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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EE, “2020년 한류복합문화테마파크 진화 ‘예고’”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20.02.28 15:06
  • 수정 2020.02.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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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많은 글로벌 IT기업들의 시선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에 익숙한 젊은 연령층과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년간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장 선점을 원하는 각국의 게임 및 VR·AR 기업들의 도전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방송제작에서 VR콘텐츠사업까지 국내에서 입지를 다져온 토마토프로덕션 역시 2018년 동남아시아 공략 거점을 마련했다. 탄탄한 기술력을 지닌 국내 VR기업들이 참여한 한국형 VR 테마파크 ‘KOVEE(코비)’를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한해 양질의 국내 ICT 기술 및 콘텐츠를 소개하고, 인재 교육을 중심으로 현지 VR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한류복합문화테마파크’로서 위상을 제고한다는 각오다. 이에 VRN은 박정훈 토마토프로덕션 본부장 겸 코비 대표를 만나, 2020년 이들이 꿈꾸고 있는 청사진을 들어봤다.
 

사진=VRN
사진=VRN

토마토프로덕션과 KBS, 매크로그래프, KoVRA(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의 컨소시엄이 설립한 ‘코비’는 올해로 만 2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VR 테마파크를 운영하며 느낀 점은 무엇일까. 박정훈 본부장의 답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쉽지 않았다”였다. 

우선 LB(위치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가진 한계점이 명확했다. 도심에 위치한 자카르타 네오소호몰의 1호점은 주말 방문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관광지인 발리에 마련한 2호점은 평일 관광객 수요가 큰 편이다. 각 지역과 고객 특성에 따라 매장 구축 및 마케팅 전략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물론 이러한 과제는 도심과 관광지, 베드타운 등 지역별 특성과 매장 규모를 고려한 3개의 사업모델을 수립하는 계기가 됐다.

더불어 주마다 각기 다른 법과 세금 제도는 외국 법인에게 상당한 진입장벽이었다. 초기 법인 설립 당시 지분 설정부터 매장 운영, 직원 고용, 간판 부착 등 다양한 지점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해야했다. 또한 서비스업 일선에 나서는 매장 직원들과의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는 일도 박 본부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문제로 다가왔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코비’는 인도네시아에서 BTB, BTG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거점으로 성장했습니다. 3곳의 매장 운영을 통해 현지 LB사업에 필요한 노하우가 축적됐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기업들 사이에서 서서히 인지도를 쌓아온 까닭입니다. 여기에 게임을 중심으로 교육· 부동산·의료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이 늘어났고, 지난 2년 간 안정적인 기술력을 지닌 기업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인도네시아 VR산업의 발전도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사진=VRN
사진=VRN

2020년 인도네시아에서도 VR은 뜨거운 화두다. 올해 말을 기점으로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현지 통신사들은 VR를 5G 킬러 서비스로 내세우기 위해 콘텐츠 확보전쟁에 돌입했다. 

박 본부장은 “이러한 변화는 곧 선도기업 위치에 오른 코비에게 또 한 번 도약할 기회다”라고 지목했다. 이에 발맞춰 코비는 ‘한류복합문화테마파크’라는 아이덴티티로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단순한 VR 테마파크를 넘어, 게임과 한류 콘텐츠에 ICT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체험공간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첫 번째 행보는 매장 내 아이템의 다양화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매크로그래프, 스토익엔터테인먼트, 드래곤플라이, 핑거아이즈 등 국내 유수 VR기업들의 콘텐츠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지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드론 및 코딩교육존을 마련했으며, K팝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를 감상하고 인터랙션할 수 있는 미디어 파사드 공간도 설치를 검토 중이다.

종합 미디어 기업을 꿈꾸는 코비에게 토마토프로덕션의 존재는 큰 힘이다. 국내에서 방송·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오랜 협업 경험을 지녔기 때문이다. 특히 양사는 올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국내 ICT 기술을 총 집약한 초대형 콘서트 개최를 목표로 세웠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를 상징하는 ‘가루다’가 홀로그램으로 무대 위를 날아다니거나, VR과 프로젝션 맵핑, 미디어 파사드를 결합한 공연들을 선보일 수 있다. 아울러 코비는 원활한 콘서트 준비와 현지 최초 360도 VR 생중계를 위해, 다수의 국내 미디어 기업들과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느낀 점은 한국이 충분한 ICT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비는 올 하반기 콘서트로 다양한 국내 기술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현지에 마련된 3곳의 테마파크를 양질의 한국 기술과 콘텐츠의 해외시장 진출 거점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사진=VRN
사진=VRN

이와 함께 코비의 두 번째 프로젝트는 바로 인도네시아 VR시장의 저변확대다. 우선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예산을 들여 교육생의 한국 연수를 지원하고, 국내 VR 개발자들과 협업한 프로젝트를 다시 코비 매장에서 구매·운영하는 방식이다. 박 본부장은 “유니티에 비해 언리얼 개발자의 숫자가 적고, 정부가 콘텐츠와 시뮬레이터를 결합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종의 ‘기술전수’이자 글로벌 서비스 교두보를 제공하는 만큼, 코비 역시 적은 투자로도 양질의 현지 인적자원 풀과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법인 셈이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학교마다 VR 스포츠 교실을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현재는 관련 분야 경험을 지닌 국내 ICT기업인 에어패스와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더 나아가 자사 프로그램이나 로컬 교육 시스템을 통해, 새롭게 활동하는 현지 콘텐츠 개발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도 코비가 생각하는 미션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VR 기술과 노하우를 지닌 미디어 기업으로 확실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그간의 노력 끝에 인지도를 알린 만큼,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ITC 기술 기반의 대규모 콘서트를 기점으로 한 단계 높은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잘 만든 한국의 콘텐츠를 인도네시아에 소개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코비의 역할이자 사명입니다. 앞으로도 국내 VR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파트너’로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VRN
사진=VRN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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