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원숭이에게 에이즈를 유발하는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연구에 돌입한다. 장기간 연구 끝에 성과가 없자 이들은 집단 지성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그 플랫폼은 바로 게임. 질병요인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퍼즐게임으로 표현하고 이를 푸는 숙제를 낸다. 난이도 높은 퍼즐플랫폼 '폴드잇'이 그렇게 등장한다. 그런데 세계적인 석학들이 15년동안 머리를 싸맨 문제가 단 3주만에 풀렸다. 워싱턴주립대학교는 이 일로 스타가 됐다. 2010년에는 온라인게임을 활용한 단백질 연구를 논문으로 내고 관련 결과를 공표했다. 이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을 발견키도 했다. 세계적인 난제들이 등장할 때 마다 '폴드 잇'은 가동됐고 답은 발견됐다.
2020년 3월 2일 '폴드 잇'이 또 한번 가동됐다. 세계적인 난제 '코로나19'바이러스를 풀기 위한 퍼즐게임이 등장했다. 워싱턴 주립대학교 '베이커랩'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고자 항 바이러스제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폴드 잇'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바이러스는 인간의 세포 표면에서 발견되는 '단백질'과 결합해 퍼진다. 때문에 인간 세포 표면 백질 대신, 다른 형태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주어진 퍼즐의 목표는 '코로나19'바이러스와 쉽게 결합할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탄생된 가상 단백질들은 시애틀에 위치한 단백질 전문 연구소가 실제로 제작해 실험을 하며, 결과에 따라 의학계에 치료제로 발매된다. 이 때 아이디어를 제공한 '게이머'역시 원제자로서 대우를 받게 된다.
게임과 게이머가 또 한번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바이러스를 해결하기 위한 퍼즐(1805b)는 폴드잇(https://fold.it/portal/node/2008926)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