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리뷰]오래 기다린 ‘킹갓우지’, 다른 부분은 ‘글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펍지주식회사)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3.04 14:1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3일 저녁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0.17.0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당초 2월 업데이트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발일정에 영향을 받아 업데이트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저 입장에서는 약 한 달 가량을 업데이트 없이 보내야 했던 셈이다.
그렇다면 이번 업데이트의 완성도는 만족스러운 수준일까. 아쉽게도 ‘절반의 성공’으로 보인다. 일부 변경사항들은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버그 수정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낙하 메커니즘 등은 기존과 변경된 부분이 있어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며 주요 변경사항들을 하나씩 짚어보기로 했다.
 

총기 개선-마이크로 우지: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총기일 것이다. 마이크로 우지에 도트 사이트가 장착된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의 마이크로 우지는 광학 조준경 장착이 불가능했으며, 자체 기계식 조준기는 폐쇄형 가늠자라 시야가 가리는 단점이 있었다. 때문에 30m 이내 초근접 상황에서 지향사격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마이크로 우지의 외형이 소폭 변경됐다. 기존의 링 사이트 대신 개방형 가늠자가 적용돼 조준사격 시 시야확보가 용이해졌다. 여기에 더해 도트 사이트나 홀로그램 조준기 같은 무배율 광학 조준경을 장착할 수 있게 돼 50m 가량 떨어진 적을 사격하기도 용이해졌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레드도트 사이트를 장착하면 기존 AR이나 SMG 등에 사용되는 대형 사이트가 장착되지만, 홀로그램 조준기의 경우 권총에 사용되는 소형 제품이 장착된다는 것이다. 권총용 조준경은 아무래도 시야 확보에 있어 제약이 크기 때문에, 레드도트 사이트 사용을 추천한다.

신규 총기-DBS: ★☆☆☆☆
DBS는 장탄수 14발의 산탄총으로, 보급 상자에서만 얻을 수 있다. 명칭과 샷건이라는 특성 때문에 ‘두방쏴’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더블배럴과 펌프액션 샷건을 합쳐놓은 특이한 형태로, 2발 연사 이후 한 번 펌핑하는 식이다. 부착물은 광학 조준경만으로, 레드도트 사이트와 홀로그램 조준경, 2배율에서 6배율 스코프까지 사용 가능하다.
집탄율은 기존 더블배럴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은 수준으로 보인다. 초크를 달지 않은 더블배럴과 비교해 조금 더 좋고, 초크를 달 경우 비슷하거나 다소 밀리는 식이다. 
 

PC버전 출시 당시에도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는데, 모바일에서도 그리 쓸만한 총은 못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총기 자체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샷건이라는 특성상 활용도의 한계가 분명하다. 사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전투가 중거리 이상에서 벌어지는데, 샷건으로는 근거리 이상을 커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급을 얻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녹 치코리타 등 예능 플레이가 아니라면 손이 잘 가지 않는 총이 될 것이다.

신규 기능-데스 캠: ★★★☆☆
진작 생겼어야 할 기능이 이제야 추가됐다. ‘콜 오브 듀티: 모바일’만 하더라도 최전방 등 멀티플레이에서 마지막 킬을 한 플레이어의 킬캠을 보여준다. 또한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불법 프로그램(핵) 사용자들을 가장 직관적으로 감별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가장 많이 요구했던 기능이기도 하다.
다만 모든 이용자들이 이 기능을 활용할 수는 없다. 일부 저사양 기기에서는 ON/OFF 옵션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 듀오나 스쿼드로 플레이할 때 먼저 게임을 나가게 되면 데스 캠을 볼 수 없다. 
 

기능 자체의 완성도도 약간 떨어진다. 캠 상에서 상대의 사격에 당할 때의 피격효과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약간의 지연이 있거나, 아예 효과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형태다. 또한 커뮤니티에서는 그래픽 설정 ‘원활’에서는 데스 캠을 볼 수 없으며, ‘밸런스’로 변경해야 보이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데스 캠은 다소 시범적인 형태인 것으로 보이며, 빠른 시일 내에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신규 전투 시스템-퀵 마커: ★★★★☆
기능 자체로만 보면 상당히 유용하다. 기존 퀵 보이스에서 적이 있는 곳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퀵보이스 버튼을 길게 누르고 드래그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를 더블 탭만으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무언가 표시해야 하는 곳에 크로스헤어를 대고 탭하기만 하면 바로 마킹이 가능하다. 퀵 보이스처럼 길게 눌러 드래그하면 아이템이나 파밍상자, 적이 지나갔던 흔적 등을 손쉽게 표시할 수 있으며, 집결이나 차량 탑승 등 간단한 오더도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일부 기능은 퀵 보이스에 이미 적용돼 있다는 점이다. 중복된 기능이고, 사용법도 비슷한 기능을 굳이 넣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다만 ‘표시’라는 기능에 있어서는 퀵 보이스 대비 확실히 편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신병 특훈 시스템: ★☆☆☆☆
현 시점에선 필요가 없는 기능이다. 신규 유저들의 적응을 위해 고티어 유저들과 매칭해주는 것이 기본 골자인데, 일단 매칭시간 자체만 5분 이상이 걸린다. 기자 역시 플레이하면서 단 1건의 초대만 받아봤을 정도다. 
신병과 실력자 간 불균형도 문제로 꼽힌다. 실력자 플레이어는 자신의 파트너를 선택할 수 없으며, 오직 신병 유저가 보낸 초대에 응답만 할 수 있다. 또한 실력자는 자신의 플레이 결과에 대해 신병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며, 이에 따라 보상 역시 달라진다. 소위 말하는 ‘진상’ 유저를 만날 경우 실력자로서는 답이 없는 시스템이다. 
 

더구나 국내 유저들의 경우 파티모집이나 클랜 등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일상화돼 있기 때문에 굳이 랜덤매칭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이에 시스템 차원에서 칭호 등 보상으로 유인가를 마련하기는 했으나, 매칭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이 기능을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기타-★★★☆☆
낙하 메커니즘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는 대각선 급강하를 사용하면 캐릭터가 대각선을 바라보도록 했다. 거리 등에 있어선 변화가 없지만, 낙하할 때의 감각이 약간 달라진다.
또한 낙하 시 앞구르기를 한 번 하도록 했는데, 이 부분은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현실에서 낙하산으로 강하할 시 신체가 받는 충격은 건물 3층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때문에 낙법 등으로 충격을 분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게임적 허용’에 익숙해져 있는 유저들에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지붕에 낙하할 경우 한 바퀴 구르고 난 뒤 바닥으로 떨어져 데미지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듀오나 스쿼드로 플레이할 경우 개별 팀원의 보이스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생겼다. 다만 효과 자체가 다소 미미해, 볼륨 변화폭을 조금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외에도 색약 모드가 추가되고, 피격효과가 변경됐다. AR총기 연사속도 상승 등 밸런스 변경 부분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