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e스포츠 시장, ‘페이커’·‘룰러’ 등 프랜차이즈 스타로 시장 선도
新 e스포츠 시장, ‘페이커’·‘룰러’ 등 프랜차이즈 스타로 시장 선도
  • 이준수 기자
  • 승인 2020.03.05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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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단 장기계약 통해 팀 브랜딩 ‘한 몫’ … 선수 활용 다양한 상품 개발 ‘수익화’ 기대

[지령 772호 기사]

국내 e스포츠가 프로 스포츠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본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1~2년 사이 화두로 올라선 ‘e스포츠 프랜차이즈’ 사업이 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북미와 유럽, 중국 등 LoL 리그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기업의 자본이 잇따라 시장에 유입되는 등 정착하는 분위기다.  
국내의 경우 ‘페이커’, ‘를러’, ‘기인’ 등 인기 프로게이머를 보유한 게임단을 중심으로 이들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선수들은 이번 시즌 시작되기 전후로, 소속팀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게임단 내 진행하고 있는 팀 브랜딩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 개인의 인지도를 활용해 팬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e스포츠 프랜차이즈화는 국내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전통 스포츠와 비교해 선수들의 연령대가 어리고 e스포츠 고유의 콘텐츠 특징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장면은 팀의 핵심 선수인 ‘임동규’를 내보내고 ‘강두기’를 데려오는 부분이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강두기’의 합류 소식에 팬들의 여론이 급반전하는 모습은 스포츠에서 스타 플레이어, 그것도 프랜차이즈 스타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리그 넘어 영향력 확대
스타 플레이어의 긍정적 영향력의 대표적인 사례는 ‘페이커’다. SKT T1 소속으로 데뷔한 ‘페이커’는 지난해 3년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기반으로 SKT T1은 컴캐스트라는 거대 자본을 끌어드려 조인트 벤처 T1을 창단했다. 현재 T1은 ‘페이커’를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올스타전에 ‘페이커’는 NBA 선수 출신인 릭 폭스와 바하마를 위한 자선 기부 스트리밍을 진행했으며, 트위치 팔로워 300만 명, 유튜브 구독자 200만 명을 보유한 스트리머 Tyler1과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페이커’는 3년 재계약을 맺으며 향후 T1의 오너 파트너쉽에 합류한다고 알렸다

T1은 최근 ‘페이커’와 3년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은퇴 이후 오너 파트너십에 ‘페이커’가 합류할 것임을 밝혔다. 이로써 ‘페이커’는 ‘LoL’ e스포츠의 첫 원맨팀 레전드가 될 전망이다. 이런 T1의 움직임에 글로벌 브랜드들도 움직이고 있다. 나이키는 T1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페이커’와 함께 프로게이머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이 외에 게이밍 체어, 메모리 브랜드 등 다양한 기업들이 T1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젠지e스포츠 역시 3년 계약을 체결한 ‘룰러’를 중심으로 팀 구축에 나섰다. ‘비디디’ 곽보성, ‘클리드’ 김태민은 팀에 합류할 당시 ‘룰러’와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을 정도다. 젠지 역시 ‘룰러’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2019년 젠지는 국내 맥주 대표 브랜드인 카스와 협업을 진행했다. 3개월 간의 단기 프로젝트였지만 카스는 ‘룰러’의 팬 미팅 및 다큐멘터리 제작 등에 참여하며 e스포츠 시청자 층에 효과적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역시 젠지가 진행한 ‘젠지콘’에 지원을 하는 등 스타 프로게이머들을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국내 대표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는 ‘기인’의 이름을 딴 PC방을 오픈했다. 또한 비시즌 동안 감스트 등 아프리카 대표 BJ들과 ‘기인’의 합방을 진행하며 아프리카TV에 대한 관심도를 늘리는데 기여했다.

팀 운영 안정화 기대
선수들의 장기 계약을 통해 각 구단은 수익 다변화와 장기 계획을 구축하는데 힘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페이커’를 앞세워 컴캐스트 자본을 유치한 T1의 사례가 있는 만큼, 팀을 대표하는 선수의 존재는 한층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팀들 외에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이 각각 ‘서밋’ 박우태, ‘온플릭’ 김장겸, ‘쇼메이커’ 허수, ‘캐니언’ 김건부와 2년 재계약을 채결하며 팀 내 스타 만들기에 나서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 젠지e스포츠는 ‘룰러’를 중심으로 팀을 구축하며 LCK 첫 왕좌에 도전한다
▲ 젠지e스포츠는 ‘룰러’를 중심으로 팀을 구축하며 LCK 첫 왕좌에 도전한다

기존 스포츠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며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에 e스포츠에서도 벤처마킹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보이고 있는 스타 프로게이머 장기계약은 구단의 수익을 다변화하기 위함 움직임인 셈이다. e스포츠 구단들이 주목한 것은 구단 브랜드 가치를 높인 뒤 진행하는 스폰서 계약이다.
실제 축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 중 하나인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쉐보레와 연 6,500만 파운드(한화 약 967억 원) 규모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중국 하이얼 그룹과 연 7,000만 파운드(약 1,059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e스포츠 구단들 역시 유니폼에 다양한 스폰서 네임을 붙이는 등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 선수들의 초상권을 이용한 굿즈 판매 또한 이어지고 있다. DRX가 데뷔 7주년을 맞이한 ‘데프트’를 위해 알파카 캐릭터와 말투를 활용한 티셔츠를 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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