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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I·P활용 부가사업 … 글로벌 최고 사업으로 ‘각광’

호텔, 테마파크, 영화 등 사업영역 대거 확장 … 마케팅 노하우, 빅데이터 기반 기반 상품 확대 ‘노림수’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3.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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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3호 기사]

80년대 밀레니얼 세대에 이어 90년대 후반 Z세대가 소비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 비즈니스 업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영역과는 확연히 다른 소비 패턴과 심리 상태로 인해 전문가들 역시 곤욕을 치루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이들과 밀접하게 발전한 분야가 있다. 바로 ‘게임’분야다. 90년대를 시작으로 2000년대 최전성기를 구가한 이 비즈니스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관통하면서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한다. 주력 소비 세대의 관심사를 손바닥 보듯하는 이들은 이제 자신들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기성사업이 주력이던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면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자사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닌텐도, 텐센트, 아타리와 같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토 개척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스마일게이트,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인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된 ‘게임 기업’의 오프라인 시장 공략(GTO, Game To Offline)전략을 확인해봤다.

밀레니얼 시장 공략 노림수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세일즈 아이템은 무엇일까? ‘렛잇고’로 전세계를 뒤집어 놓은 디즈니 공주들일까. 슈퍼히어로물로 전 세계 영화계를 점령하다시피하는 마블일까. 아니면 ‘스타워즈’는 또 어떨까. 정답은 ‘포켓몬스터’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미디어 총매출’문항은 총 576개 언론기관들의 발표를 집약해 I·P별 총 매출을 계산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포켓몬스터’는 총 950억달러(116조 3천억 원)를 벌어 들여 1위에 안착했다. 디즈니 공주들은 470억 달러(57조 5천억 원), 마블은 350억 달러(42조 8천억원)으로 확인됐다.
 

▲아타리는 미국 7개 도시에 게임 호텔을 건립한다
▲아타리는 미국 7개 도시에 게임 호텔을 건립한다

‘포켓몬스터’는 게임 I·P로 출발한 콘텐츠지만 게임 매출은 180억 달러(22조)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인형 등 라이센스 상품으로 640억 달러(78조 3천억 원), 영화로 17억 달러(2조 809억 원)를 벌어 들였다. 게임을 기반으로 하지만 관련 I·P  매출이 3배 이상 앞서는 효과다.
반대로 ‘드래곤볼’, ‘스파이더맨’, ‘건담’ 등 I·P는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게임 분야에 진출해 매출해 각각 조단위가 넘는 매출을 거둬 들였다. 반대로 보면 게임역시 관련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호텔, 테마파크 등 다각도 사업 진출
2020년들어 게임판 공룡들이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우선 닌텐도는 유니버셜저팬과 제휴해 게임을 소재로한 테마파크 건립에 나섰다. 총 5천억 원 자금을 투자해 ‘슈퍼 닌텐도 월드’를 건립중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7월경에 맞춰 테마파크를 오픈할 계획이다. 게임을 소재로 하는 테마파크인 만큼 전시 품목과 게임을 즐기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디즈니 랜드에 ‘미키마우스’나 ‘도널드덕’이 등장하듯. 슈퍼 닌텐도 월드에는 ‘슈퍼마리오’, ‘젤다’와 같은 닌텐도 대표 캐릭터가 등장한다. 유저는 손목시계와 스마트폰 앱을 차고 테마파크를 돌아다닌다. 테마파크에서 즐기는 내용들이 모두 점수로 계산돼 앱(게임)에서 아이템을 얻고 보스전을 치른다.
 

▲닌텐도는 도쿄 올림픽에 맞춰 게임 기반 테마파크를 오픈한다
▲닌텐도는 도쿄 올림픽에 맞춰 게임 기반 테마파크를 오픈한다

70년대와 80년대를 호령하던 게임프렌차이즈 아타리는 호텔을 건립한다. 피닉스에 기반을 둔 부동산업체 트루 노스 스튜디오와 손을 잡았다. 피닉스를 시작으로 미주 7개 도시에 게임 호텔을 설립할 계획이다. 투자자는 스티브 워즈니악 전 애플 공동창립자다. 이들은 아타리의 게임을 테마로 호텔을 건립하며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호텔 내부에 e스포츠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각종 대회와 랜파티 등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호텔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게임 문법 영화 애니메이션도 주목
지난해 12월 게임 드라마 ‘위쳐’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게임을 소재로한 영화 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알함브라의 궁전’이 히트한 이후 관심은 배가되는 상황. 이에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게임을 기반으로한 영화나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선다. 특히 텐센트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주제로한 영화들을 대거 제작하는 한편, 기존 영화에도 게임 기법을 동원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들의 대표작인 ‘전직고수’는 20억뷰를 달성한 히트 드라마. 프로게이머를 소재로 대결을 펼치는 콘셉트가 적중해 현재 시즌2를 제작중이다.
 

▲ 텐센트는 드라마 사업에 투자해 잇단 성공을 거둔다
▲ 텐센트는 드라마 사업에 투자해 잇단 성공을 거둔다

‘영검산의 고수들’은 주인공이 게임을 하듯 내용을 풀어 나가는 무협드라마. 역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뒤 넷플릭스에 진출했다. 관련 소재가 중국에서 크게 히트하면서 이제 다음 작품들도 시장 진출에 나선다.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해 중국 국민게임이된 ‘크로스파이어’가 영화로 제작돼 시장을 공략한다. 이 외에도 ‘언챠티드’, ‘몬스터헌터’, ‘드래곤퀘스트’등 다양한 I·P들이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25억 명 게임 시장 겨냥 신사업 활발
넥슨은 앞서 명품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에 투자하면서 신사업 공략에 나섰다. 넷마블은 정수기 브랜드 ‘웅진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엔씨소프트는 웹툰과 인공지능에, 한빛소프트는 드론과 교육사업에 투자하는 등 다각도 비즈니스 모델에 나선다. 이 같은 투자는 게이머들이 비단 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로 보인다.
닌텐도는 자사 테마파크를 통해 일본 전역에 약 130조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야기하고 108만명이 고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오’와 ‘닌텐도’가 갖는  I·P효과에 따라 전 세계에서 방문객들이 몰려들 것이며, 그것이 경제 효과로 직결될 것이란 관측이다.
 

▲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영화하해 중국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영화하해 중국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아타리 호텔에 투자한 GSD그룹 CEO 셜리 머피는 “전 세계적으로 게임인구는 25억 명에 육박하며 이들은 연간 125조원을 쓰는 소비자층”이라며 “게이머는 자신들이 인식할 수 있는 I·P에 끌리기 때문에 이들이 정확하게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러 조건상에서 상품을 선택한다면 ‘게임’을 주제로한 상품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결국 국내 게임 기업들이 I·P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는 만큼, 타 산업군 역시 I·P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이에  I·P로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기업이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온 셈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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