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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 <中>오토프로그램 어떻게 퍼지나] 기업형 점조직으로 ‘기업적 성장’, 주요고객은 ‘작업장’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8.12.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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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소매 딜러까지 기업형 유통망 형성 … 쇼핑몰·메신저·경매사이트 통해 판매


[ 글 싣는 순서 ]
<上> 오토프로그램,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中> 오토프로그램, 어떻게 퍼지나?
<下> 오토프로그램, 단속 본격화, 뿌리 뽑는다.


게임사의 끊임없는 단속 요청과 민·형사상 소송에도 불구하고 오토프로그램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는 약 30여곳,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명확한 수치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수의 오토 개발팀들이 산재해 있다. 이와 함께 오토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이들은 천 여명을 족히 넘는다. 특히 개발팀을 시작으로, 도매상과 함께 소규모 딜러들이 난립하면서, 이미 오토마우스는 국내에서 ‘기업형 사업’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경향게임스>는 3주간에 걸쳐 최근 게임시장에 문제점으로 대두괴고 있는 오토 프로그램의 폐해를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



▲ 개발된 프로그램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국내에 유통된다


오토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의 성향이나 개발방식, 개발 지역 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에 공급되고 있다. 하드웨어로 개발돼, 택배를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 공급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메신저 등으로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사례도 있다.


[국내 오토 업체 ‘기업형 구조’]
국내에서 개발되는 오토 프로그램은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방식이 대다수다. 업체의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유저의 컴퓨터에 전기 신호를 보내면서 프로그램을 구동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오토 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은 “게임사들의 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합법”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유통방식이나 구조 등이 비교적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국내 오토 개발업체들은 주로 자사에서 개발한 제품을 바탕으로, 총판을 통해 판매를 진행한다. 고객센터나 긴급 상황 대응팀 까지 있을 정도로 확연한 기업 구조를 띈다. 이와 함께 대규모 도매 판매상이나, 소매 판매상들까지 회사와 직접 연계하면서 판매를 진행한다. 각종 홈페이지, 경매사이트 등을 통해 주문을 받으면, 이들을 다시 포장해 택배 등으로 유저들에게 전송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사업자등록을 내고 영업을 하며, 심지어 일부 업체의 경우 오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술력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 오토 업체 ‘다단계 구조’]
반대로 해외 개발업체들은 대부분 프로그램 자체를 판매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주로 메신저를 통해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입금이 확인되면 인증키를 발송해 등록하는 형식으로 판매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 총판, 판매상 등의 관계가 모호해, 판매를 진행하는 사람이 어느 단계의 판매자인지 확실치 않다.
 
실제로 올 초 문을 닫은 중국 D업체의 경우 개발사에 의뢰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총판이 도매상을 두고, 도매상은 다시 소매상에게 프로그램을 공급하며, 이후 소매상들은 ‘개인 딜러’를 모집하면서 할인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유저들을 다시 모집했다. 개인 딜러는 주로 지인을 통해 영업을 한다거나, 경매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다시 이 개인 딜러도 또 다른 개인딜러를 모집하면서 점차 성장, 소매상 혹은 도매상으로 변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각 단계의 판매상들은 각자의 역할 뿐만아니라, 개별 판매도 함께 진행하면서 ‘누가 진짜 판매상인지 모르는 상황’을 유도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작업장]
실제로 현재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의 X오토 업체에 구매를 문의해봤다. X업체는 한국어로 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지사를 운영하면서 주문 및 A/S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 X업체의 한 딜러는 주문을 의뢰하자 수량부터 묻는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 유저가 평균 5개에서 10개 가량은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0개를 주문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말에 전체 금액의 10%를 할인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오토프로그램의 작동방식을 간략히 설명한 그는, 이내 “중국인입니까?”라고 물었다. 그 이유를 되묻자, “대부분의 고객이 중국인 업주”라고 그는 답변했다. 애초에 X업체는 ‘작업장’을 상대로 판매를 진행하는 업체임을 예감케 했다. 구체적인 유통 경로는 인증키를 전송하는 형태다. A/S역시 확실하다는 답변이다. 특히 그는 “단속이 시작되더라도 며칠 내로 핸드폰, 이메일 등으로 신규 패치 업데이트 사이트를 알려주겠다”며 가입을 유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X업체는 단속이 시작되면, 며칠 내로 다른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며, 구매자에게는 피해가 돌아가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게임전문가들은 “결코 믿지 못할 약속”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게임전문가는 “오토 프로그램회사들은 고객 지원 차원이 아니라 신규 유저 확보를 위해 정상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뿐”이라며 “특정 금액 이상이 모일 경우 대부분 오토 업체들은 잠적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라고 답변했다. 




[오토프로그램 누가 만드나] 한국 ‘알바 프로그래머’·중국 ‘해커’ 중심개발


오토프로그램 시장은 중국과 한국이 각각 50%씩 나눠 갖고 있다. 주로 하드웨어적 방식을 선택하는 국내 개발업체는 실제 게임 개발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프로그래머들과, 전자공학 지식이 있는 개발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한다. 중국에서는 게임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개발자들과, 해킹 능력이 있는 개발자들이 함께 개발하는 성향이 짙다.


이들 오토 프로그램은 간단한 프로그래밍 지식만 있으면 대부분의 개발자가 제작할 수 있지만, 실력에 따라 개발하는 시간이 천차 만별로 차이난다. 그 기능 역시 개발능력에 따라 다르다. 실제로 현재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개발자는 실력 향상을 위해 오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아르바이트’수준의 개발자들을 찾기 쉽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금방 이직하는 경향이 잦아 개발자들을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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