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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울 라이크 벗어난 수작의 완성 ‘인왕2’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0.03.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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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발매된 ‘인왕2’ 고난도 액션 장르로서 전작 대비 확연히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이번에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부 해외 매체에서는 ‘사무라이 소울’이라는 표현을 가미하며 게임의 정체성 수립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에 ‘인왕2’는 정녕 ‘다크 소울’로 대표되는 소울 류의 틀 안에서 벗어나 시리즈의 개성을 완성 시켰는지, 그 여부를 플레이를 통해 알아봤다.
 

고난도 알리는 초반부
‘인왕2’의 인트로 미션은 유사한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겐 당황스러울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보여준다. 기존 액션게임들 대다수가 초반부 몬스터들, 이른바 ‘잡몹’이라 칭해지는 적들은 매우 적은 체력으로 순식간에 헤치울 수 있도록 게임 디자인을 설계하지만, ‘인왕2’는 그렇지 않다. 시작부터 등장하는 적들은 첫 스테이지임에도 높은 체력을 보여주며, 공격력 또한 두, 세 번의 공격으로 주인공을 쓰러뜨린다.
 

▲ '인왕2'의 적들은 일반 몬스터, 보스를 가리지 않고 매우 높은 공격력과 체력을 보여준다

‘인왕2’를 ‘다크 소울’ 시리즈와 유사하게 보고 접근할 경우 이러한 스타일에 당황스러울 가능성이 높다. ‘다크 소울’ 시리즈의 경우 일반 몬스터들 대다수가 느리고 뚜렷한 공격패턴을 보여줘 기본적으로 회피와 패턴 사이사이에 공격하는 방식을 유도하지만, ‘인왕2’는 일반 몬스터들 조차 불합리하다 느껴질 정도의 빠르고 다양한 패턴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소울’ 류 아닌 ‘인왕’ 류
‘인왕2’가 이와 같은 몬스터 레벨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부분은, 바로 ‘인왕’ 시리즈는 ‘소울’ 시리즈와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진다는 점이다. ‘인왕2’ 또한 회피와 패턴 파악이 주요하게 작용하지만, 피하고 공격하는 방식이 아닌, 몬스터의 패턴을 무너뜨리며 주인공 또한 끊임없는 콤보 공격을 가하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이끄는 부분이 바로 새롭게 추가된 ‘요괴화’ 기술이다. 몬스터의 강력한 패턴을 알리는 붉은 기운이 보일 때, 일시적으로 요괴 모습으로 변해 공격하는 특기를 사용해 해당 패턴을 막아낼 수 있다.
 

▲ 특유의 전투 스타일에 익숙해지기까지 주인공은 수많은 칼무덤 중 하나로 스러져간다

또한, 이는 몬스터에게 큰 기력 대미지를 입히며 일순 그로기에 빠뜨림으로, 이 또한 공격의 기회로 작용한다. 아울러 상단, 중단, 하단으로 구분되는 공격 자세 또한 한가지 자세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타이밍을 맞춘 자세 변경으로 자신의 기력을 회복하며 지속적인 공격을 가능케 해준다.

확연한 발전, 자가 복제의 아쉬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인왕2’에서 추가된 ‘요괴화’ 액션은 전작에서 보여준 ‘인왕’ 시리즈만의 차별점을 더욱 뚜렷하게 가져가며 시리즈의 액션 정체성을 수립하는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요소는 바로 지난 작품 등장 요괴의 재등장이 많은 편이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스토리의 경우 전작보다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기존 요괴들이 재차 등장하는 점에 당위성이 있지만, 그 수가 많은 편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 전작에서도 등장했던 요괴들이 다수 재차 모습을 보였다

‘인왕2’는 이에 대해 ‘요괴화’ 요소와 함께 적 요괴들의 공격을 활용할 수 있는 요괴 스킬을 추가하며 차별점을 가져갔다. 기본적으로 스킬 및 스탯, 무기 종류 등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육성을 지원함과 더불어, 각각의 요괴 스킬 선택 또한 파밍 및 전투 스타일의 요소로 적용한 것이다. 또한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 또한 ‘인왕’ 시리즈 특유의 콤보 위주 전투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 중 한 가지다.

진입장벽 낮춘 ‘인왕’ 식 액션
이처럼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 ‘인왕2’는 일부에게는 명작일 수도 있으나, 일부에게는 의욕을 꺾는 높은 난이도로 질리게 만드는 게임일 수도 있다. 전작부터 이어진 ‘인왕’만의 전투 스타일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킨 부분은 분명하나, 이러한 패턴 무너뜨리기, 콤보 연계 방식의 전투가 맞지 않는 이들에게는 해당 스타일에 대한 강조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육성 및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는 저마다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아울러 게임은 고난도 액션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요소 또한 다양하게 탑재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푸른색 칼무덤을 통해 동료를 원하는 때마다 소환할 수 있으며, 인술 및 음양술에 일부 능력 투자를 진행할 경우 게임의 난이도는 확연하게 내려간다.
종합해서 ‘인왕2’는 시리즈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초반부의 난관으로 진입장벽이 존재하지만, '요괴화'를 통해 그 장벽을 낮추는 점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 팀 닌자의 이름을 재차 세계에 알린 시리즈 ‘인왕’. 그들의 이후 작품들에도 높은 기대를 걸어본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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