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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라이트 덱 빌딩과 ‘미소녀’의 만남, '네오버스'

‘슬레이 더 스파이어’ 모티브 SF스타일과 RPG 성장 가미 … 15개월 60차례 업데이트 끝 정식 출시 선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3.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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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3호 기사]

미소녀와 TCG의 만남을 주제로 분야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던 ‘네오버스’가 드디어 정식 출시됐다. 지난해 1월 얼리억세스를 출시한 이후 15개월만에 일이다. 출시 당시 게임 버전은 0.942. 약 15개월동안 60회 업데이트를 끝낸 이후 드디어 1.0버전에 도달해 정식 출시 과정을 밟았다. 그간 꾸준하게 버그를 잡고 밸런스를 패치하는 한편,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고, 맵을 확장했으며, 후속 콘텐츠를 더하면서 비로소 정식 서비스 단계에 도달했다. 이후에도 업데이트는 멈추지 않고 있으며 게임은 여전히 진화중이다. 웰메이드 게임을 향해 달려가는 ‘네오 버스’ 정식 출시 버전을 확인해 봤다.
 

티노게임즈는 지난 2017년 공식 데뷔한 개발사다. 당시 컴투스와 연을 맺고 모바일 TCG ‘마제스티아’를 공개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공개된 게임은 ‘아더왕’을 비롯 전 세계 영웅들을 메인으로 잡고 상대와 대결을 펼치는 TCG였다. 이어 개발한 작품이 바로 ‘네오버스’ 역시 카드를 활용한 게임성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TCG게임 개발에만 5년을 투자했고 관련 노하우를 투자한 게임을 들고 나왔다.

소규모 개발사의 인디게임 도전
티노게임즈는 앞서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공동 설립자로 참가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전작이 비교적 실망스러운 매출을 거두면서 기업은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내 직원을 4명으로 줄이고 오직 ‘네오버스’개발에만 치중한다. 게임 개발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탄생한 ‘네오버스’는 미소녀가 총을 쏘는 SF물에 TCG의 재미를 결합한 전략형 로그라이트였다. 당대 스팀에서 인기있는 게임들을 결합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좀처럼 국내에서는 나오지 않는 장르라는 점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만든 게임을 끝까지 책임지고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유저들의 마음을 되돌리고자 노력했다.
 

▲ SF세계관에서 미소녀들의 활약을 그린 TCG
▲ SF세계관에서 미소녀들의 활약을 그린 TCG

미소녀 로그라이트 TCG게임 등장
‘네오버스’를 시작하면 우선 캐릭터 3종이 눈에 들어 온다. 모두 미소녀 캐릭터. 가만히 서 있는 캐릭터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게임은 가치가 있을법하다. 게임 플레이는 카드 배틀이다. 약 200종 카드 중 랜덤하게 카드를 뽑아 덱을 만들어 가고, 만들어진 덱으로 적과 전투를 치른다. 공격 카드를 내면 3점 데미지를 주고, 반대로 방어 카드를 내면 3점을 방어할 수 있는 점이 기본 형태다. 여기에 각 카드별로 추가된 조건에 따라 게임은 변화한다. 일례로 포스(공격력 추가), 쉴드(방어력 추가), 반사(공격 반사) 등과 같은 기본 개념에서 시작해 방사능(독), 피해증가, 공격 및 방어 저하 등 상태와 관련된 종류만 15개가 넘어간다. 여기에 스킬데미지와 카드 종류 등을 합치면 게임은 수천, 수만가지 변수를 내포한다. 대부분 추가 데미지를 주거나, 방어를 하는 방법에 속한다. 그렇다보니 상대 공격력을 방어할 수 있도록 실드치를 많이 쌓으면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남는 턴을 활용해 공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 해 나가면 된다.
 

▲ 카드 종류에 따라 다양한 기술들을 구사할 수 있다
▲ 카드 종류에 따라 다양한 기술들을 구사할 수 있다

스킬과 아이템 등 RPG요소 도입
전투 진행 과정에서 유저들은 ‘미션’을 받는다. 적을 상대하면서 상점에서 아이템을 3개 구매하거나, 방어력을 50쌓거나, 데미지를 50주는 식으로 미션이 부과되고, 이 미션을 클리어하면 부가 효과를 얻게 된다. 카드를 새로 뽑는다거나, 주어진 카드 중 쓸모 없는 카드를 제거하는 식이다. 동시에 ‘스킬 포인트’개념도 존재해 포인트에 따라 소위 ‘패시브’ 스킬을 찍게 되고 이를 활용해 나가면서 게임을 클리어하게된다.
결국 모든 것은 카드를 내면서 시작하고 끝나기 때문에, 게임상에서 카드를 천천히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 RPG기법을 채택해 스킬 트리에 따라 강화한다
▲ RPG기법을 채택해 스킬 트리에 따라 강화한다

루즈한 게임 진행에 아쉬움
게임은 TCG종류 중에서도 아주 쉬운 편에 속한다. 분야에 노하우가 있는 유저들이라면 첫 게임에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다. 이어 추가 난이도가 개방되면서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는 식이다. 그러나 이 게임을 여러번 플레이 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요구한다. 그도 그럴것이 기본 공격력이 3. 적들의 체력은 80을 넘나든다. 여기에 한 번 방어를 하면 쉴드가 10씩 차는 식으로 게임이 전개된다. 단순 계산으로 아무런 부가 조건이 없다고 할 때 한 명 적을 상대할 때 공격 카드를 23장 내야 한다. 물론 데미지가 증가하는 카드나 기타 변수들이 등장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적들 체력도 늘어나는 형국이어서 게임은 길게 늘어진다. 더하기 빼기를 반복하면서 수십번 카드를 내고 캐릭터를 무찌른 다음, 다음 전투로 향한다. 캐릭터 체력은 가득 차서 다음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데 별 지정이 없는 반면 플레이어 체력이 바닥나면서 서서히 게임을 그만두고 싶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 엔딩 이후에 고난이도 게임에 도전할 수 있다
▲ 엔딩 이후에 고난이도 게임에 도전할 수 있다

밸런스 논란 발목?!
개발진에 따르면 ‘네오버스’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를 오마쥬한 게임이다. 해당 게임에서 등장하는 요소들을 SF스타일로 패러디해 출시했다. 게임 난이도를 하향 조정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여기에 미소녀 캐릭터를 등장시켜 보는 맛을 더하면서 신시장을 공략하고자 했다.
콘셉트는 납득할 수 있으나 현실은 조금 달랐다. TCG분야는 박리다매가 통하지 않는 분야다. 숫자 싸움을 즐기는 이들은 대부분 마니아 유저들이다. 난이도에 관계 없이 이탈자는 급증하며 마니아들이 남아 대량 구매를 하는 형태로 장르는 흘러간다. 이런 형국에서 난이도를 대폭 낮춘 게임으로 서비스하면서 대중화를 노리는 전략은 인상적이다. 결과론적으로 게임은 대중을 잡는데 실패했고, 마니아도 역시 쉬운 게임에 반응하지 않았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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