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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슈팅게임과 오픈월드 RPG의 만남 '스타링크'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3.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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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락스는 우주를 정복하려는 자다. 로봇의 힘을 빌어 우주(아틀라스 지역)를 상대로 세력을 불렸다. 점령한 지역에는 익스트렉터(추출기)를 보내서 자원을 빨아들이고, 다시 확보된 자원으로 로봇을 생산해 다음 행성을 장악한다. 그렇게 다수 세력을 장악하고, 파괴하면서 우주를 호령한다. 이에 다수가 신음하는 가운데 한 남자가 각 지에서 저항군을 모집해 반기를 든다. 새로운 기술인 '노바'를 기반으로 함선을 건설하고, 함재기를 활용해 게릴라전에 나선다. 유저는 이 함대 소속 전투요원으로 분해 우주를 구원하기 위해 출격한다. 왠지 모르게 '스타 워즈'가 생각나는 게임 '스타링크:배틀 포 아틀라스(이하 스타링크)'이야기다.

기본 플레이는 우주 기반 비행TPS게임

유저는 저항군 소속 파일럿으로 처음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이어 함재기 중 한척을 골라 임무에 투입된다. 게임 방식은 비행액션게임에 가깝다. 함재기에 탑재된 무기를 쏘면서 적들을 파괴하고, 반대로 기체가 파괴되지 않도록 회피하면 되는 시스템이다.말이 쉽지 720도 환경에서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피하는 일은 숙련된 마니아가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게임에는 '긴급회피'시스템이 도입돼 동그라미 버튼을 누르면 날아오는 미사일을 보면서 회피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래도 두들겨 맞을 것 같으면 세모 버튼을 누르면 쉴드가 가동돼 방어가 된다. 공격은 양 날개에 달린 무기로 L2와 R2를 쏘면서 상대하게 된다. 
설사 공격을 피하지 못해 죽더라도 문제는 없다. 다행히 한 기체가 터지면 다른 기체로 재빠르게 갈아탈 수 있는데, 총 4번동안 교체가 가능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또, 갈아탈 수 있는 기체가 모두 터져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해도 특정 금액만 지불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게임의 90%는 공중보다 땅에서 보낸다. 우주전투가 어렵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게임의 90%는 공중보다 땅에서 보낸다. 우주전투가 어렵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주를 연결하라! '스타링크' 프로젝트

기본 플레이가 손에 익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콘텐츠를 즐길 차례다. 분명히 코어 게임은 비행 TPS게임이지만 확장된 콘텐츠는 오픈월드 RPG에 가깝다. 게임명칭도 '스타링크(STARLINK)'로 별(STAR)들을 연결(LINK)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를 위해서는 우주에서 내려다 보이는 별들을 향해 돌진하면 자동으로 대기권 안으로 들어가게 되며, 행성 표면에 안착해 각 행성 거주자들과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다. 거주자들은 본의아니게 그락스에 협조하는 인물로 이들이 요청하는 몇 가지 일들을 해결해주면 바로 저항군(동맹)에 가입한다. 동맹에 가입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동맹율'은 올라간다. 동맹률 100% 되면 행성은 해방되는 구조다. 
단, 제국인 그락스도 가만히 당하지는 않는다. 이들도 유저와 동맹군처럼 행성을 계속해서 점령해 나간다. 때문에 이들을 상대하려면 구조를 면밀히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대기권에 진입하게 되면 자동으로 화면이 바뀐다

로봇 군단의 상관관계 

행성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적을 알 필요가 있다. 우선 총수는 '그락스'다. 그락스를 보좌하는 장군들이 있고. 장군들은 모험 '드레드노트'를 운영한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데스 스타'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드레드노트'는 특정 지역으로 이동해 테라포밍에 나선다. 우선 '프라임'을 출격시킨다. 우주를 지배하는 수단이 '드레드 노트'라면 행성을 지배하는 수단은 '프라임'이다. 프라임은 각 지역을 돌면서 '익스트렉터(추출기)'를 설치하는 한편, 온갖 로봇들을 보내 기지를 공격한다. 바꿔 말해 '프라임'을 파괴하면 행성에 존재하는 대다수 로봇들은 활동이 줄어들어 '동맹'을 영입하기가 한결 편하다. 이렇게 프라임을 줄여 나가다 보면 '드레드 노트'의 위치를 찾을 수 있게 되고, '드레드 노트'를 전부 파괴하면 이제 '그락스'를 정리하는 구조로 게임은 흘러간다. 

뭘 때려야 될지 모르겠다면 일단 붉은 부분을 때리면 OK
뭘 때려야 될지 모르겠다면 일단 붉은 부분을 때리면 OK

레벨에 따른 성장요소

이렇게 적들을 사냥해 나갈 수록 유저들은 새로운 자원과 부품들을 확보하게 된다. 확보된 자원과 부품을 활용하면 기체를 강화해 나갈 수 있다. 각 부품은 회색 에서 출발해 녹색, 파란색, 자주색을 거쳐 오렌지색까지 단계별로 등급이 나눠져 있다. 각 파츠마다 공격력이나 방어력, 속도, 에너지, 저항력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무기에도 파츠가 달려 보다 강한 무기로 업그레이드 해 나갈 수 있다. 여기에 탑승 파일럿도 경험치를 쌓으며, 기체, 무기별도 각각 경험치가 있어 게임상에서 관리할 수 있는 요소들은 대부분 '성장'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맹을 하나둘 씩 늘려나가다 보면 레벨이 오르고, 파츠를 개선해 나가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재미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게임은 '업그레이드'가 곧 승리요건이다. 아무리 콘트롤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레벨이 높은 기체를 잡는 일은 쉽지 않으며, 반대로 레벨만 높으면 아무리 까다로운 기체도 손쉽게 잡아낼 수 있다. 그렇다보니 게임은 호불호가 갈린다. RPG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비행 슈팅 전투 방식이 낮설고, 비행 슈팅 유저들에게는 여러방 쳐야 적들이 죽는 RPG방식이 낮설다. 그 경계선상에서 게임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풀 업그레이드가 아닐지라도 엔딩보는데는 지장없다
풀 업그레이드가 아닐지라도 엔딩보는데는 지장없다

다 때려 넣었지만 2%부족한 아쉬움

'스타링크:배틀 포 아틀라스'는 복합 장르다. 설계당시부터 대작을 고려했음직한 분위기다. SF에 비행 슈팅, RPG재미를 기본으로 삼고, 여기에 거점을 점령하면서 확장해 나가는 전략게임과, 탐험 게임, 주민들과 관계를 쌓는 게임에, 퍼즐형태 미니게임 등이 삽입됐다. 콘텐츠 리스트만 보면 분명히 재미있지만 이를 하나로 연결할 구심점이 없다. 전체 사이즈를 크게 잡다보니 콘텐츠는 지루하게 반복된다. 총 플레이타임은 약 20시간 내외. 그 사이에 L2와 R2만 반복적으로 누르다 보니 소위 '자괴감'이 드는 구간들이 존재한다. 다행히 캐릭터와 장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노하우도 쌓이기 때문에 후반부를 버텨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그렇다 보니 엔딩까지 볼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게임사에 항의 해야할 등급이나, 환불을 해야할 등급은 아닌 것은 틀림이 없고, B급게임으로 본다면 그나마 값어치를 하는 게임에 가깝다. 정가를 모두 주고 게임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일단 참아보는 것이 현명하며, 1만 5천원대에서 2만원대에 이 게임을 구매한다면 만족스럽게 엔딩을 보고는 게임을 지울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을 탐험하는 요소도 존재하지만 비중은 높지 않다
지역을 탐험하는 요소도 존재하지만 비중은 높지 않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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