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부문화가 퍼지면서, 기부에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빗썸, 바이낸스, 이탈리아적십자사 등 다방면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끈다.
 

먼저 빗썸은 지난 3월 13일 대한적십자사에 코로나19 후원금 1억원 기부에 이어, 24일부터 오는 4월 13일까지 빗썸 상장 블록체인 프로젝트, 빗썸 회원 및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빗썸의 기부에 프로젝트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면서 마련됐다. 기부에 참여를 원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업체는 원화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가상자산으로 기부하면 된다. 
현재 한 프로젝트 업체는 마스크 2만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프로젝트사와 회원들은 캠페인 완료 시한인 이달 말까지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다. 기부금 전액은 다음달 초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 기부플랫폼 바이낸스자선재단(BCF)은 코로나19 피해자와 의료진 지원을 위해 60억원 상당의 ‘코로나19에 맞서는 암호화폐(#CryptoAgainstCOVID)’ 캠페인을 실시한다. 
해당 캠패인은 총 3가지 단계에 걸쳐서 시행된다. 바이낸스에서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 2단계에서는 #CryptoAgainstCOVID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통해 트위터 리트윗 1개당 1달러 기부로 책정해 바이낸스에서 총 200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한다. 마지막으로 일반인이 12억원을 기부하면 1:1 매칭으로 바이낸스에서 추가 12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일반인 기부 참여는 BCF 홈페이지 내 펀딩 프로젝트로 나와있는 ‘Crypto Against COVID’를 통해 가능하다. 기부액은 바이낸스코인(BNB), 비트코인(BTC), 바이낸스USD(BUSD), 리플(XRP)로 모금된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암호화폐를 이용한 기부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적십자사는 3월 12일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헬퍼빗과 로마 지역 기관인 콜린 알바니 위원회와 함께 코로나19 관련 암호화폐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시작 3일 만에 1차 목표액인 1만 유로(한화 약 1.300만 원)를 달성했으며, 2차 캠페인에서는 26,000유로(한화 약 3,467만원)를 확보했다. 이 기부금은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지원과 의료 기지 설립 등에 활용된다.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 문화가 성공적으로 확산되는 이유로는 중개자 없이 송금이 이뤄진다는 점과 기부 사용내역 확인 등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것이 꼽힌다. 그간 자신의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어 기부를 망설이는 이들도 많았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은 좋은 대안이 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