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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탑 시뮬레이터' 깜짝 역주행 … 출시 5년만에 스팀 2위 등극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4.07 10:49
  • 수정 2020.04.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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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스팀을 통해 발매된 게임 '테이블 탑 시뮬레이터'가 출시 5년만에 역주행에 성공했다. 지금이 최고 전성기로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스팀 통계에 따르면 현재 '테이블 탑 시뮬레이터'는 전체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세계적인 기대작 '마운트 앤 블레이드2:배너로드'에 이은 순위다. 역시 세계적인 기대작 '바이오하자드:RE 3'이나 '둠 이터널'보다 높은 순위로 그야말로 깜짝 흥행 돌풍인 셈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기록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스팀 통계전문사이트인 스팀차트닷컴에 따르면 게임은 올해 2월까지 2천명이 플레이하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3월들어 7천명으로 늘어났다. 7일자 스팀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 게임 최대 동시접속자수는 약 2만 3천명. 2월대비 10배 이상 유저수가 증가한셈이다. 

'테이블 탑 시뮬레이터'는 보드 게임 시뮬레이터다. 기본적으로 커다란 테이블 외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이 곳에 유저들이 제작한 보드게임을 불러 들여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유명 보드게임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상에서 즐기는 보드 게임을 온라인상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특히 게임은 물리엔진과 VR을 채택해 일일히 말을 집고 던지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설계해 재미를 배가 시켰다. 여기에 보이스챗을 적용해 서로 웃고 떠들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유저들이 직접 만나서 보드게임을 즐길 때 나오는 돌발 상황들이 게임속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점이 재미 포인트다. 

한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지루하면 새로운 게임을 받아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현재 총 40개가 넘는 유명 게임들이 준비돼 있다. 유저들이 제작한 커스텀 게임들이 대거 업데이트 돼 있는 점도 장점. '팬'들이 만들다 보니 게임 디테일도 다르다. 일부 돈이 급한 제작사들이 외주를 받아 바쁜 공정속에 제작한 온라인 보드 게임들보다 게임 내 퀄리티가 높다는 평가다. 

지난 5년동안 꾸준히 마니아층을 보유한 게임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에 동시접속자수가 10배 이상 늘어날 이유는 흔치 않을 것이다. 일례로 최근 게임 업데이트는 지난 2월달에 진행됐다. 신규 인게임 콘텐츠인 '윙스판'을 업데이트 한 것이 전부. 이후 갑작스런 역주행은 인기를 설명할 단서로는 마땅치 않다. 

핵심 성공 요인은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자가 격리에 있었다. 집안에서 친구들과 모여 '보드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이 이 게임을 받아 함께 보드 게임을 즐기는 문화로 전환한 것이 핵심.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와 '게임 즐기기' 운동이 게임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게이머들은 '리뷰란'을 통해 '자가 격리'를 버틸 수 있도록하는 고마운 게임이라며 게임을 극찬한다. 

트리플A급 게임들이 즐비하게 론칭되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게이머들은 '보드 게임'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화력'은 기존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트리플A급 게임 못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급한 요즘 비 게임 유저들을 스팀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까. 또, 이것이 신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까.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한편, 개발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시즌을 겨냥해 깜짝 할인에 돌입했다. 게임은 현재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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