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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위워크의 몰락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4.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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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4호 기사]

위워크의 성공 요인은 당시 시장이 원하던 새로운 기업 문화를 녹여냈다는 점이다. 공동 창업자인 미겔 맥켈비와 애덤뉴먼은 사람들이 새로운 직장 문화를 원하고 있었고 이러한 니즈는 작은 칸막이로 돼 있는 책상으로는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직원들은 공간에서 협업하며 유대감을 느끼고 싶어했고, 자신이 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한 니즈를 녹여낸 것이 위워크였다.

위워크는 새로운 공간 디자인 기법을 만들어냈다. 다양한 업무 공간을 만들어내고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입주 절차도 간소화했다. 업무 공간을 찾고, 임대료를 협상하고, 사무실 집기를 구매 및 배치하고, 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는 사무실 임대업의 본질을 흔들었다. 계약을 통해 바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월단위 임대 방식으로 간편성과 합리성을 더했다. 지점간 네트워크도 있어 기업 특성을 고려해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즉, 기업들이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협업의 힘은 통계로 나타났다.‘위워크가 입주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위워크에 입주한 기업의 3년 후 기업 생존율이 다른 기업보다 12%나 높았다. 4인 기준 기업은 위워크 이용으로 연간 2,000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2019년 9월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위워크의 매출은 총 18억 달러로 순익은 -16억 달러로 나타났다. 450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가치는 1/3 수준인 150억 달러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위워크의 위기가 방만한 경영과 더불어, 자신들만의 성공 DNA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위워크는 임대업이 아닌 협업, 네트워킹, 새로운 기업 문화에서 성공 요인을 찾을 수 있다.하지만, 2019년 들어오면서 기업공개에 초점을 맞춰 과도하게 지점을 늘리며, 임대 사무실로 이미지가 바뀌게 됐다. 여기에 경쟁자들이 위워크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경영으로 소비자를 빼앗으면서 위워크는 위기를 맞았다.

스타트업은 위워크의 사례를 보며 자신들의 사업의 본질을 왜 지켜야 하는지, 매출이 담보되지 않은 방만한 경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게됐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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