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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게임은…’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4.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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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4호 기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경제 지표들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중소업체는 물론, 대기업까지도 무급 휴가, 구조조정 등의 초강수를 두면서 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주변 지인들은 “그래도 게임은 좀 괜찮지 않나?”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타 산업에 비해서 ‘코로나19’에 영향을 덜 받지 않느냐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게임의 경우, PC 혹은 모바일 기기 등만 있으면 타인과의 오프라인 접촉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지표를 봤을 때도 경제 상황이 힘들수록 게임을 즐기는 인구는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요즘 같이 외부활동을 못하는 경우에 게임 플레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게임 플레이 타임 증가에 글로벌 매출 의존도 높은 게임의 경우, 환율 혜택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이 환율이 크게 오를 경우,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원달러 환율이 약 13%가 오른 상황으로, 지난해와 같은 매출 100만 달러라도 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차액이 발생해,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사들은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한다. 가장 힘든 점은 신작 론칭 일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일정이 길어지면서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신작들 일정이 홀드 된 곳이 적지 않다.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재택근무 시간이 늘어나면서 게임 일정에 아무래도 차질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일정과 마케팅이나 홍보 등에 있어서도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미 게임을 론칭 한 업체들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게임 유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됐다고 말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경제 불황이 이어질 경우 게임 매출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게임 운영과 관련해서 기존과 다르게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임과 관련된 행사들도 취소 혹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5월에 진행 예정이었던 플레이엑스포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가 확정됐고,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도 수능 일정이 2주 연기되면서 기존 일정을 강행할지, 변경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인 모습이다.
PC방도 직격탄을 맞았다. 개학 연기 여파도 있지만, 청소년들의 PC방 출입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기존 성인들도 굉장히 용감(?)하지 않으면 쉽사리 PC방에서 게임 플레이를 즐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PC방 업주들이 정부 지침(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필수, 고객 실명 정보 확인 등)을 잘 따르면서 PC방을 통한 집단 감염이 아직까지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실적과 관계없이 떨어지는 주가에도 상장사들의 고민은 깊다. 한 상장사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 자금보다, 시가 총액이 낮은 기이한 현상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결국 이사태가 지나가고 실적이 발표되면 충분히 제자리 이상을 찾을 것으로 기자는 기대하고 있다.

지령 774호 <스쿠프>를 통해 우리는 게임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유희를 넘어서 ‘힐링’과 ‘교육’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게임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재료는 충분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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