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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퀀텀점프’ 관건은 실적…‘웹보드·신작’ 주목하라

‘질병서 권장으로’ 긍정적 인식변화 감지 … 글로벌 증시 위축 속 ‘방어주’ 역할 충실
호실적 도출 시 주요 투자자 각광 기대 … 컴투스, 네오위즈 등 중견사 모멘텀 주시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4.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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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5호 기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 산업군 전반이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 게임주가 주목받고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비교적 악영향이 덜한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소위 ‘집콕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유가 급락 등의 이슈로 인한 국내외 증시 악화 속에서도 비교적 적은 폭의 하락으로 선방하고, 하락한 주가를 빠른 시간에 회복하는 등 주식시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임을 질병으로 규정했던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적극 권장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밝혀주는 대목이다.
때문에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게임주들이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여준다면 본격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게임주에 대한 기대감이 수치로 증명될 시 프리미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NHN, 네오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웹보드 규제완화, 신작 출시 등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요 기업들의 올해 실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산업군 전반에 걸쳐 한파가 불고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시행됨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면서, 오프라인 기반 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제조업부터 유통, 관광 등 대부분의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증시 악화로도 이어졌는데,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와중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주가 하락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대표 ‘집콕주’로 부각
다만 모든 산업이 악화일로를 걷는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중들의 생활양식이 변화하면서, 이에 관련된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의료·제약분야 외에 온라인교육, 소셜커머스, 원격근무 등 비대면·실내생활 중심의 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지명도가 높아졌는데, 이를 두고 ‘언택트(Untact, 비대면)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증권가 등지에서는 관련 테마주를 ‘집콕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게임의 경우 사회적인 인식 변화와 함께 대표적인 집콕주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표상으로도 게임 이용시간 증가세가 뚜렷하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2~3월 게임 이용시간과 데이터 사용량이 전년 말 대비 25~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게임주에 우호적인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게임을 질병으로 간주했던 WHO에서도 ‘플레이어파트 투게더(#PlayApartTogether)’ 캠페인을 통해 ‘적극 권장’으로 태도를 바꿨다. 또한 최근 출시된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경우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힐링 게임’으로 각광받는 등 코로나19를 계기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매출 증가세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지만, 상황 자체는 게임주에 웃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 WHO에서 게임을 적극 권장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의 위상이 변화하면서 증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 WHO에서 게임을 적극 권장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의 위상이 변화하면서 증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 연결이 관건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군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주가 일종의 ‘방어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증시 악화가 이어진 가운데, 게임주를 필두로 한 집콕주들이 일정 주가를 유지하면서 하락폭이 커지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다. 물론 게임주 자체도 유가 급락 등의 이슈로 인해 조정을 받기도 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는 방어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으로는 게임을 비롯한 비대면 관련주들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도주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위기 속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어갔던 전례를 반복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당시 게임주 중 엔씨소프트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에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주식 시장을 패닉으로 이끌고 있고 경기 침체 우려가 크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등 비대면 산업은 오히려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비대면 관련주는 주식 시장에서 소나기를 피해갈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실적이 중요하다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게임을 하는 시간도 늘어난 것은 맞지만, 이것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게임주에 우호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흐름을 실제 성과로 이어가야 더욱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로서는 프리미엄을 받기엔 약한 구간이라 조정을 받기도 하고 오르기도 하는 등 들쭉날쭉한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1분기 실적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성과가 나온다면 본격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증권 최진성 연구원은 “타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2분기 실적 약화가 예상되지만, 게임주가 버텨준다면 확실히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등이 신작 출시 효과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중견 게임사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차기 모멘텀에 ‘눈길’
이에 따라 투자업계의 시각은 게임주들의 차기 모멘텀으로 옮겨지는 상황이다. 특히 중견급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호재성 이슈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 시점과 실적 개선폭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웹보드 규제 완화’ 이슈가 있다. 4월부터 웹보드게임 규제완화를 포함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관련주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네오위즈와 NHN이 꼽힌다. 웹보드 규제 완화 효과가 2분기 실적에 온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 상승폭은 20% 가량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연구원은 웹보드 규제완화로 인해 NHN의 온라인·모바일 웹보드게임 매출 상승폭이 20%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네오위즈의 2020년 웹보드게임 매출이 전년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작 이슈들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이 신작 효과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조이시티의 경우 ‘블레스 모바일’의 실적이 2분기에 반영되며, 컴투스 역시 하반기 ‘서머너즈워’ I·P 기반 신작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외에도 위메이드 역시 소송 모멘텀이 아직 유효한 상태이며, ‘미르’ I·P 기반 자체개발 신작들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전반에 걸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주 역시 ‘방어주’로 꼽히고는 있지만,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위기를 잘 넘기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란 예상이 많은 만큼, 올해 반등의 계기를 잘 준비하길 기대해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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