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NPC가 무기를 훔친다!? '폴아웃76' 황당 버그에 개발진 '조사' 돌입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4.23 15:55
  • 수정 2020.04.23 15:5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삐까뻔쩍한 무기를 들고 던전을 돌면서 사냥을 한다. '폴아웃76'이벤트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해서다. 한순간 실수로 유저가 죽었다. 빠르게 장비를 찾아서 클리어하면 됐다. '폴아웃76'에서는 유저가 죽으면 시체가 남으며, 시체를 찾으면 다시 장비를 돌려받는다. 여기까지는 흔한 상황이다. 그런데 어디를 찾아봐도 장비가 없다. 난감한 유저는 이유를 찾기 위해 사방을 돌아다녔다. 알고 보니 이벤트NPC가 유저 무기를 들고는 사냥을 하고 있었다. NPC가 유저를 약탈한 셈이다. 

그나마 적군 NPC가 이를 루팅한다면 죽은 뒤 되찾으면 될 일이다. 그런데 아군 NPC가 이를 루팅한다면 더 이상 방법이 없다. 확인된 영상 속에서는 평범한 NPC가 무기를 무장하고 이를 휘두른다. 일부러 몬스터들을 동원해 NPC를 죽여도 보지만 금새 다시 부활한다. 사실상 아이템을 잃어 버린 셈이다. 이 제보자는 유저들에게 '레어 아이템'으로 사냥하지 말 것을 당부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황당한 사건은 지난 4월 16일 영상으로 공개됐다. 첫 공개 당시에는 그저 '장난'처럼 보여졌다. 일종의 조작 의심을 받기도 할 정도로 흔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복사된 무기'를 쓰고 있어서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유저들은 '스카이림'과 '폴아웃'시리즈에서 NPC는 아이템을 루팅하기 떄문에 합법적인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현실성이 있으니 좋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그저 웃고 지나가는 분위기였다. 

며칠이 지나자 상황은 급반전된다. '폴아웃76' 레딧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자들의 제보가 빗발치면서 현재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 오른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언제 당할지 모르는 공포'가 돼 버린셈이다. 애써 던전을 돌면서 만들어 둔 레어 무기가 한순간에 증발한다면 누구나 당혹해할만한 일이다. 더 이상 농담거리로만 치부될 수 없는 상황. 이에 개발진들이 관련 게시물들에 댓글을 남기면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베데스다측은 관련해 운영팀과 커뮤니티 매니저, 개발진들이 직접 나서 상황을 조사중이며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확한 버그 상황과 수정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폴아웃76'을 즐기는 유저들은 당분간 주무기를 창고에 넣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