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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색다른 ‘골프의 맛’ 선사할 것”

해긴 박재욱 PD, 주은경 마케팅팀 차장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20.04.24 12:10
  • 수정 2020.04.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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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클래시’, ‘오버독스’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온 해긴이 4월 24일 캐주얼 골프게임의 지형을 바꿀 신작 ‘익스트림 골프’를 출시했다.
게임 개발을 총괄한 박재욱 해긴 PD는 ‘익스트림 골프’의 매력 포인트로 기본기를 지목했다. 간단한 조작성과 아기자기한 그래픽, 사실적인 물리엔진 등 캐주얼 골프게임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즐거움을 꽉꽉 눌러 담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사 전작의 노하우를 활용한 실시간 대전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턴제 방식이 주는 지루함을 해소하고, 1대1 대전을 넘어 다수의 유저들이 즐겁게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글로벌 흥행 지원사격에 나서는 주은경 마케팅팀 차장 역시 해긴의 자체 UA(유저 유입)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익스트림 골프’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좌측부터) 해긴 박재욱 팀장, 주은경 마케팀팅 차장 (사진=경향게임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

Q. 신작 ‘익스트림 골프’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박재욱.
기본적으로 홀컵에 공을 넣는 스포츠인 골프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다인 대전형 게임이다. 골프가 취미가 아닌 유저들도 편하게 플레이하는 게임을 위해, 간단한 조작과 규칙을 토대로 ‘처음 배우기는 쉽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려운’ 요소들을 추가했다.

Q. 골프게임 개발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박재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스포츠 장르 신작을 구상하고 있었다. 여러 종목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하기에 골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과거 ‘삼국지골프’ 개발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됐다. 삼국지 영웅들이 골프를 통해 각 지역의 성을 점령하는 게임이었는데, 당시 기기 사양에서 2.5D 그래픽과 물리엔진을 구현해내는 성과를 얻었다.

Q. 최근 골프게임 시장의 트렌드는 어떠한가
박재욱.
‘골프 클래시’의 성공 이후, 모든 골프게임들의 방향성이 변화했다. 최대한 복잡한 요소들을 배제하고, 빠르게 인게임에 진입하는 시스템이 글로벌 시장에 정착한 것이다. 실제로 기존 리얼 골프 게임들은 사실적인 물리엔진과 실사 수준의 필드 그래픽을 보여주는 시뮬레이셔에 가까웠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싱글 플레이와 커스터마이징에 주력하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현재 트렌드는 골프 본연의 재미에만 집중한다. 캐릭터 리소스를 다이나믹한 코스 구현이나 타구 속도·지형 고저차·풍향 및 풍속 등 경기 변수에 투자하면서, 게임성 측면에서는 한 단계 아케이드 게임 장르로 발전했다.
 

사진=해긴

Q. ‘익스트림 골프’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박재욱.
실시간 다인 대전 시스템에 많은 공을 들였다. 기본적으로 골프는 실제 스포츠나 게임이나 턴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다른 유저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시간이 지루하고, 선공과 후공 사이의 유불리도 지적받고 있다. 초기 ‘익스트림 골프’도 1대1 턴제 대전으로 개발됐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고민한 끝에 실시간 대전을 도입하게 됐다. 
그 결과, 플레이타임이 크게 감소하면서, 3~5분이 소요되는 한 게임당 3홀을 도는 경기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발맞춰 고의적인 방해 플레이를 막기 위해 샷카운트와 벌타제도를 추가했다. 아울러 1대1이 아닌 여러 명이 순위경쟁을 하는 다인전을 구성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보상을 얻기 위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Q. 다인전 모드는 어떤 형태로 진행되나
박재욱.
먼저 가장 기본적인 ‘클래식 모드’는 4명의 유저가 경기에 나선다. 실시간으로 여러 명의 유저가 3홀을 플레이하는 만큼, 첫 홀에서 부진했더라도 남은 코스에서 승부수를 걸만한 환경이 조성된다. 즉, 턴제보다 높은 전략성과 공정성, 역전확률 등이 게임의 재미를 배가한다는 의미다. 
8명이 참가하는 ‘러시 모드’는 게임이 숙달된 유저분들을 위한 일종의 하드 모드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보상도 커지며, 1등이 홀 아웃한 순간부터 레이싱 게임처럼 제한시간 내 플레이를 마쳐야 순위가 적용되는 ‘서든데스 타임’이 시작된다. 반면, ‘토너먼트’는 예선전과 본선, 최종 라운드를 거치는 방식이다. 결승까지 총 45개의 홀을 돌아야하지만 경기당 3홀씩 플레이하면서, 빠른 속도로 게임을 마치고 높은 보상을 얻는 등 플레이 압박을 최소화했다.

Q. 실시간 대전 시스템의 성패는 매치 메이킹으로 나뉜다
박재욱.
전적으로 동의한다. 실제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의 숫자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유저들을 만나게 하는 매치 메이킹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저들의 실력을 판가름할 요소들을 세분화해서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트로피 숫자 외에도 연승 기록, 현재 능력치, 이전 매치 데이터 등 고의적으로 매치 난이도를 조정하려는 수단을 최대한 방지했다.
특히 ‘홈런 클래시’나 ‘오버독스’ 등 실시간 대전 기반의 전작을 보유한 해긴의 노하우가 큰 힘이 됐다. 서버 운영부터 유저 데이터 관리, 매치 메이킹 알고리즘 구축 등 자사 아이덴티티를 담은 보편적인 문법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익스트림 골프’의 특성에 맞게 고도화하는 작업이 진행됐고, 출시 이후에도 서비스 지표와 유저 피드백을 실시간 반영하는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사진=해긴

Q. 기존 리얼 골프의 커스터마이징 요소들은 제외됐나
박재욱.
아무래도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보다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익스트림 골프’의 핵심 아이템은 골프 클럽과 골프공이다. 장비마다 부가적인 능력치도 부여되지만, 경기 도중 구현되는 파티클 등 비주얼적인 변화도 존재한다. 앞으로 새로운 테마가 추가될 때마다, 매력적인 아이템들을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다.
클래시 장르의 상자 보상 시스템도 도입됐다. 기존 게임들은 상자 슬롯이 꽉 차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익스트림 골프’는 상자와 소모 포인트를 무한대로 쌓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 다만 플레이 타임에 따라 유저 간 격차가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상자를 여는 열쇠는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게임 보상으로만 얻을 수 있다.

Q. ‘익스트림 골프’를 개발하면서 느낀 점은
박재욱.
2년 전 작은 규모로 신작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팀 세팅을 마치고 1년 정도 개발을 진행했다. 캐주얼 골프게임 개발기간이 2년이라고 하면 오래 걸렸다고 볼 수 있지만, 실력 부족이 아니라 게임의 방향성을 찾는 시간이었다. 실제로 초기 버전 제작은 빠르게 진행됐지만, 턴제를 벗어나 실시간 대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다인전 형태로 모드를 개편하는 작업들은 6개월 만에 완성됐다. 골프게임 제작경험을 지닌 개발자들의 노력과 해긴이 보유한 실시간 대전 시스템 노하우가 답을 찾는 시간을 줄인 셈이다.
 

▲ (좌측부터) 해긴 박재욱 팀장, 주은경 마케팀팅 차장 (사진=경향게임스)

Q. ‘익스트림 골프’의 서비스 계획은
주은경.
4월 24일을 기점으로 구글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 모두 출시됐다.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한국어 포함 총 7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골프가 익숙한 북미와 유럽, 한국 등이 주요 타깃 국가이지만, 색다른 소재의 실시간 대전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홈런 클래시’는 야구가 인기 있는 국가에서 해당 리그 라이선스 게임들에 밀렸지만, 전체 시장에서 볼 때는 다운로드 및 매출 지표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Q.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은
주은경.
출시 초반에는 실시간 대전 게임 특성상 유저 모객이 최우선 과제다. 이에 명확한 타깃 유저층을 설정하고, 이들을 최대한 게임으로 끌어오는 애퀴지션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해긴은 자사 내에 UA를 담당하는 퍼포먼스 마케팅 팀을 보유 중이며,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도 다수 근무하고 있다. 이미 ‘홈런 클래시’와 ‘오버독스’를 통해 우수한 마케팅 지표들을 얻어낸 경험이 있는 만큼, 다수 국가의 유저 데이터를 수치화하고 분석하는 작업으로 ‘익스트림 골프’의 글로벌 흥행을 도울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박재욱.
아마 ‘골프 클래시’ 외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자신들만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해왔을 것이다. 우리 역시 신작 개발을 진행하면서 쉽지 않은 순간들도 분명 있었다. 실시간 다인 대전이라는 답을 찾은 이후에도 이를 구현하기란 어려운 과제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P2W(페이 투 윈) 요소를 최소화하고 유저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게임성을 갖추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개발진 모두가 더 좋은 게임을 목표로 매진한 결과, ‘익스트림 골프’가 탄생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 구축부터 매치 메이킹 시스템까지 차별화와 견고화한 만큼, 후발주자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부담과 기대감이 공존하지만, ‘익스트림 골프’가 해긴을 대표하는 장기 롱런 타이틀이 되기를 바란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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