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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여성 게이머 단체 ‘페이머즈’ 활동 중지 선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4.27 12:25
  • 수정 2021.01.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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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여성 게이머들을 위해 올바른 게임을 전달하고 싶다. 게임에 만연한 여성 혐오를 고발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 

게임을 즐기는 여성 유저들을 위한 단체를 표방하며 공식 활동을 이어오던 게임 단체 ‘페이머즈’가 잠정 휴식기에 돌입한다. 

‘페이머즈(전 전국디바협회)’는 지난 2016년 첫 설립된 단체다. ‘오버워치’게임 플레이를 주제로 게임상에서 여성들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과 성차별, 언어 폭력 등을 고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여성 유저들도 마음 편히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여성게이머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 ‘FeGTA‘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출처 = 페이머즈 트위터

지난 2017년에는 ‘오버워치’게이머 ‘게구리’선수가 ‘핵 사용 의심자’로 논란이 일자 이를 정면 반박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페이머즈’는 여성들도 게임을 잘 할 수 있음을 어필하면서 ‘여성 혐오’와 ‘차별’을 중지해달라는 선언문을 발표 했다. 이에 ‘게구리’선수가 ‘여성’이 아닌 ‘게이머’로서 의심을 받는 상황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페이머즈’에 대응 중지를 요청하는 등 ‘과잉 대응’을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여성의당과 함께 활동하면서 남성 유저들만의 관점을 반영하는 게임들의 차별을 고발하는 한편,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 신장을 주장했다. 이어 총선 종료 9일만에 이들은 공식 활동 중지를 선언했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이들이 돌연 휴지기를 갖는 이유에 대해 ‘페이머즈’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인한 중지라고 밝혔다. 

공식 입장문에 따르면 ‘페이머스’는 상근 활동가가 없으며, 현재 단체 소속 활동가가 10명도 되지 않는다고 밝히며 활동이 이어질수록 부담이 누적된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들은 단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더 이상 업무 수행은 무리로 판단해 활동을 중지한다고 표명했다. 

‘페이머즈’는 “잠깐 쉴 뿐 멈추는 것은 아니다. 게임계 여성 혐오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지속 가능한 단체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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