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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룡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세력 다툼 … 텐센트 게임 카드로 1위 탈환 전략 시동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4.28 19:37
  • 수정 2020.04.2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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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송출하는 역할은 '서버'가 담당한다. 과거 각 기업들이 소유하던 이 '서버'를 공유 경제화 하면서 대형 기업들이 소유한 뒤 임대하는 형태 서비스가 최근 트렌드다.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시대가 도래하면서 관련 영토 싸움이 치열하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실력 대결에 나선다. 그런데 세계를 지배하다시피하는 AWS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자국 기술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외국 기업을을 규제하면서 기술독립을 꿈꾸는 국가다. 많은 인구 수 만큼이나 큰 시장 때문에 수 많은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시장을 공략하지만 외국 기업들에게는 만만찮은 시장이다. AWS는 지난 2017년 규제 포화를 맞고 일찌감치 시장에서 발을 빼다시피 했다. 중국 특유의 검열문화 등이 발동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영향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그 틈을 중국 공룡들이 파고 들어 세력다툼을 벌인다.

시장 조사업체들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4/4분기 중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33억 달러. 우리돈 4조 2천억 원에 달한다. 알리바바가 시장 점유율 1위로 전체 45%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어 텐센트가 15%. 바이두, 화웨이 등 굵직한 기업들이 줄지어 참가해 세력다움이 한창이다. 

시장 1위인 알리바바를 따라잡기 위해 텐센트는 바쁘게 움직인다. 텐센트는 항상 2인자 자리에서 출발하지만 역전 만루홈런을 때리는 기업이다. 이들은 2019년 111%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연간 총매출은 24억 달러(2조 9천억 원). 그리고 이들이 '역전카드'로 제시한 것이 바로 '게임'이다. 

28일 텐센트는 네델란드기반 다국적기업 겜아이와 계약을 체결한다. 이 기업은 서버솔루션 기업으로 게임 호스팅과 매칭을 돕는 솔루션을 택했다. 솔루션 자체는 크게 유명하지 않은 기업. 그런데 러닝메이트가 텐센트다. 이들은 중국 방화벽내 시스템을 인지하고 있으며, 대륙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서버와 호스팅 시스템을 보급하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겜아이는 자신들의 솔루션을 홍보하기위해 대규모 컨퍼런스 준비에 나선다. 텐센트 파트너사들과 함께 슈퍼셀, 스플래시 대미지, 후야, R8게임즈 등 굵직한 이름들이 관련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중국 시장 진출 카드를 무기로 자사 솔루션을 홍보하는 한편 제휴사들을 대거 끌어모으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중국 1위 업체인 알리바바가 게임 사업 분야에서 약점을 보인다는 점을 역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텐센트가 판호를 해결해줄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 한 전략이다. 시장 성공여부에 따라 추후 유럽과 북미 등 시장에서도 텐센트 클라우드를 쓸 경우 점차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텐센트 클라우드 플랫폼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약 1~2%만 차지하는데 크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전체 시장 파이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이어 5G를 비롯 대용량 데이터 송신기술이 개발되는 현재 시점에서 추후 시장은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어쩌면 게임 시장 못지 않은 신사업을 손에 쥐게 될 가능성도 있다. 자신들 스스로가 운영사이자 최대 고객으로 자리잡는 그림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주도권을 쥐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새로운 사업을 낳았다. 그리고 역전 만루홈런을 날리기 위해 현재도 새로운 전략을 시도한다. 정부가 철통방어를 하고, 기업들이 간극을 메운다. 일찌감치 AWS에 GG를 선언하고 관련 기술을 도입을 촉구한 이들과, 비합리적인것 처럼 보이면서까지 굳건히 버티던 쇄국 정책의 결과물은 '가능성'의 차이로 귀결됐다. 0%와 1%의 차이. 그것이 2조원이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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