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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 그래도 게임은 돈다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4.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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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5호 기사]

얼마 전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어떤 사람은 그 결과에 만족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 결과에 실망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가 선거 이슈의 중심이 되면서 일반적인 선거 기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통 선거 기간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는 ‘경제 문제’다. 사실 이번 기간에도 ‘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중심은 경제가 아니었다.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공약이 없는 이번 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필자에게는 무척 낯설다.

필자는 최근 20년 이상 “경제가 좋아졌다.”, “경기가 좋아져서 살림살이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 언제나 경제는 어렵고, 경기는 나빴다. 20대 초반에는 ‘IMF 사태’ 때문에 어려웠고, 20대 후반에는 ‘911 테러’ 때문에 경악했다. 30대 초반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힘들었고, 30대 후반에는 ‘유럽 국가 부도 위기’로 나빴다. 2017년에는 ‘사드 사태’로 ‘한한령’이 있었고, 2018년에는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되었다. 2019년에는 반도체 산업을 시작으로 ‘한일 무역분쟁’이 있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억될 것이다. 세상은 늘 경제 위기를 말한다. 매년 이렇게 경기가 나쁜 설날은 처음이고, 이렇게 경기가 바닥인 추석도 처음이다.

그러나 경제는 매년 성장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주체와 경기를 말하는 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새로운 산업 영역이나 혁신하는 산업 영역이 다수이지만, 경기를 말하는 주체는 전통 산업이거나 사양 산업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성냥공장, 신발공장, 연탄공장은 대한민국에서 보기가 힘들어졌고, 치킨집, 분식집, 고깃집은 점점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매년 경기가 어려워지는 분야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직 성냥을 사용하고, 난방에 연탄을 사용할 수는 없다. 성냥 공장, 연탄 공장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한 식성으로 새로운 음식을 찾는 소비자에게 입맛을 강요할 수는 없다.

최근 게임산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산업 환경이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 대부분 오랫동안 게임 산업에 종사해오던 대표님들의 이야기이다. 매년 같은 이야기는 반복되고 있고, 언제나 올해는 작년보다 힘들다. 유저들은 게임을 잘 모르고, 정부는 산업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게임산업은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게임은 시장에 나오고, 성장하는 게임 회사는 항상 있다. 게임 제작을 공부하는 학생은 많고, 매년 새로운 인력이 산업에 들어오고 있다. 다만, 전통 있는 회사들이 어려워진 것이다. 입맛의 변화가 소비자의 잘못이 아니듯 취향의 변화가 유저의 잘못은 아니다. 중견 기업들이 사라지면 분명 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유저에게 과거의 게임을 다시 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힘들어도 여전히 인기 맛집에는 줄을 서야 한다.”
필자의 예전 칼럼을 기억하는 독자는 이해할 것이다. 사람은 먹어야 살고, 놀아야 사람이다. 그래도 게임은 돈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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