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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류호정에게 바란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5.01 08:30
  • 수정 2020.05.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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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5호 기사]

정의당 비례대표로 제 21대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 의원은 자신을 ‘게임개발 전문가’나 ‘게임산업 전문가’로 확신하는 듯하다. 게임업계에 일어나는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게임회사 근무 경력은 인턴기간을 합쳐 약 3년. 그 사이 마케팅팀과 사업팀(방송) 등을 오가면서 팀을 여러 번 변경했다. 업계 통례상 분야 근무기간 3년 이하 인력은 ‘초급 인력’에 속한다. 근무 도중 분야를 변경했으니 사실상 대표자로서 ‘경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프로게이머로서는 ‘대리게임’을 했다. 이른바 어둠의 실력자 ‘압도’가 ‘도파’이던 당시 대리게임 논란으로 프로게이머자격을 상실했다. 류 의원이 ‘대리게임’을 했다면 자격을 상실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업계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자질논란’은 계속되며, 그를 향한 물음표가 계속 달린다. 자칫 선무당이 사람잡을까하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류 의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문가’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기르는 일이다. 이를 위해 게임 분야 종사자들은 물론 업계 CEO, 학계, 번역가, 음악가, 성우, 삽화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며, 게이머들의 이야기도 두루 들어야 한다.
또, ‘공업’위주로 진행되던 산업 군과 ‘문화예술’분야 산업 군과의 차이를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을 펼쳐야 비로소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는 본인이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인정’하는 것이다. 눈 감고, 귀 막고, 자기합리화에 짧은 지식과 상상력만으로 대응하기에는 직책이 무겁다. 말 한마디에 게임업계 종사자들과 게이머들의 삶이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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