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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유저 ‘비대면 소통’ 확산, 차세대 트렌드로 각광

e스포츠·온라인 간담회 등 ‘방송’ 중심 전개 … 특수 상황으로 시작해 ‘세대 변화’ 타고 정착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5.0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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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6호 기사]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세계가 ‘언택트(비대면)’ 열풍 속에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마케팅 등 비즈니스 활동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각 기업들은 자신들의 상황에 맞춰 언택트 마케팅 플랜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게임업계 또한 ‘언택트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주요 리딩 기업들을 중심으로 게이머들과의 비대면 소통에 나선 것이다. e스포츠, 온라인 간담회 등 주로 ‘방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지상파 방송과는 다른 인터넷 방송의 양방향 소통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예상하기도 한다. ‘밀레니얼 세대’로 명명되는 새로운 소비층의 성향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언택트 마케팅이 임시방편을 넘어서는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은 사람들의 생활 양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무인 서비스 등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이나 자동차 등 전체 산업군에서 ‘언택트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면으로 소통한다
게임업계서도 언택트 마케팅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이 그 주인공으로, 인터넷 방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위 ‘언택트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게임을 알리고,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넥슨은 자사 모바일게임 ‘V4’ 이용자들과 만나는 오프라인 행사 ‘브이포차’를 잠정 중단하고, 지난 4월 14일 ‘브이포티비’ 생중계를 진행했다. 당시 신규 클래스 ‘어쌔신’ 분석과 술래잡기 대결, 필드보스 레이드 대결, 강화 대결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소통을 이어갔으며, 방송 동시접속자 수는 5,000명을 넘었다. 이와 함께 현재 사전등록 중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경우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4월 28일 ‘리니지2M’의 크로니클2 ‘베오라의 유적’ 업데이트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백승욱 개발실장과 김남준 PD 등 주요 개발진들이 참석해 신규 콘텐츠를 소개했으며, 약 10,000명의 유저들이 이를 시청했다. 펄어비스도 자사의 차기작 ‘섀도우 아레나’ 파이널 테스트를 앞두고 A·I 연습전 사내 테스트를 라이브 방송으로 내보냈다.
e스포츠 대회 형태를 띠는 경우도 있다.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가 대표적으로, 배틀로얄 프리시즌 리그를 통해 코어 유저 결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넥슨의 ‘피파온라인4’는 실제 K리그 선수들이 ‘랜선 리그’를 진행했으며, 축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램과 동시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새 시대의 마케팅 될까
이같은 시도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프라인 유저 간담회나 미디어 쇼케이스, 업데이트 설명회 등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자사 게임을 알리고 유저들과 만날 수 있는 창구는 온라인뿐인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언택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대면 접촉을 피해야 하지만, 게임사로서는 자사 게임을 알려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도 점차 주목하는 모양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내놓은 ‘궁여지책’이었지만, 유저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또다른 소통의 창구를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수치 상의 성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외견상으로는 좋은 흐름이라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형태의 마케팅 활동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시작되기는 했으나, 소위 ‘밀레니얼 세대’로 대표되는 현재 주요 소비층의 성향과도 일치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자주 언급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으로는 온라인 상의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와, 오프라인 상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이 있다. 온라인 기반의 언택트 마케팅은 이러한 특성에 완벽히 부합하는 방식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한 이같은 형태의 서비스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언택트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나 e커머스로 대표되는 언택트 서비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처럼, 언택트 마케팅 역시 하나의 조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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