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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 블록]미국 이어 러시아도 블록체인 투표 … 해킹 위협 등 안전성 검증 필요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6.11 17:24
  • 수정 2020.06.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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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DID 기술이 화두가 됨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블록체인 투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보안과 신뢰성 등 안전성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출처=러시아 전자투표 공식 페이지
출처=러시아 전자투표 공식 페이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에서는 투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2018년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는 해외 주둔 중인 미군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투표 앱을 사용했으며, 지난 4월 26일에는 미 유타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6월 예비경선 후보자 선정에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앱 ‘보아츠(Voatz)’를 사용했다. 미 상원에서도 블록체인을 통한 의회 운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러시아에서도 블록체인 투표가 도입될 전망이다. 현행 6년 연임제한을 수정해 푸틴 대통령의 대권 재도전을 허용할지를 결정하는 내용의 개헌 찬반투표다. 오는 7월 1일 실시되는 국민투표에서 모스크바와 니즈니노브고로드 지역 주민들에 한해 전자투표 선택지가 부여되는데, 모스크바에서 투표를 블록체인에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자투표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블록체인 투표에는 비트퓨리의 오픈소스 기업용 블록체인인 엑소넘이 사용된다. 네트워크 상에는 단일 서버가 없으며, 각종 알고리즘을 통해 암호화된 투표 결과가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익명성 역시 보장된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투표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해킹에 취약하고, 부정선거 방지 등의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사용된 ‘보아츠’의 경우 미국 국토안보부와 MIT에서 취약점을 지적해 개선에 나섰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프로젝트를 종료했던 전례가 있다. 

러시아에서도 전자투표가 도입됐던 2019년 시의원 선거에서도 보안이나 투표 참관 등의 문제가 있었다. 당시 러시아 매체 ‘메두자’에서는 약 12,000명의 투표 기록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는 부정선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바 있어 신뢰성 확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감염병 확산 등 필요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보안 문제와 신뢰성 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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