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SIE)가 12일 오전 5시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 디자인을 공개한 가운데 주변기기 5종도 함께 공개됐다. 기존 PS4에서 발매됐던 악세사리들을 PS5버전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서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변기기 중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바로 '미디어 리모트(리모콘)'다. 단순 명확한 디자인인 이 기기는 흔히 보는 리모콘과 대동소이하다. 영상을 볼 때 좀 더 편하게 활용 가능하며, TV에도 동시에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PS5를 일종의 셋톱박스 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PS4버전에서는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트위치 등과 협약을 맺고 기기 내부에 관련 재생프로그램을 탑재해 셋톱박스 기능을 대행한 바 있다. PS5에서는 이 기능을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리모콘'을 발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콘솔 기기 이해도가 높지 않아 조작이 힘든 유저들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PS5 콘트롤러를 담당하게 될 듀얼센스 무선 콘트롤러도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검은색 버전 디자인이 공개되기도 했으나 공식 발표에서는 흰색과 검정색을 혼합한 버전이 공개됐다. 이번 버전에서 가장 큰 차이는 빌트인 마이크 삽입. 굳이 마이크를 쓰고자 헤드셋을 따로 쓸 필요 없도록 설계됐다. 더운 여름철 땀에 찌든 귀를 부여잡고 만져줄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동시에 다수 유저들과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단, 프라이버시 유지 차원에서라도 마이크 옵션을 종종 살펴보면서 기능을 켜고 꺼야할 것으로 보인다.
인게임 플레이상에서는 L2버튼과 R2버튼이 좀 더 길어져 누르기 편한 구도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버튼을 '누르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여 향후 QTE(퀵타임 이벤트)액션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동시에 옵션버튼과 공유 버튼이 각각 패드와 버튼쪽으로 좀 더 붙어 왼손과 오른손으로 조작할 때 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햅틱(진동)효과나 모션 센서가 탑재됐다.
무선 헤드셋은 펄스 3d 무선 헤드셋(PLUSE 3D)로 명명됐다. 현재 PLUSE이름에 담긴 뜻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파형'을 부르는 명칭이다. 일례로 JBL사가 PULSE시리즈 명칭으로 자사 라인업을 발매하고 있다. 소니사가 발매하는 헤드폰 기기들의 음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이번 기기에도 뛰어난 음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해 SIE는 플레이스테이션5 차별화 요소 중 하나로 3D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분위기다. 공식 악세사리인 헤드셋도 3D 사운드를 지원해 보다 명확한 소리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내장 마이크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포함됐다.
게이머들에게 노이즈 캔슬링은 중요한 기능이다. 더운 날씨에 선풍기를 튼 상태에서 마이크를 켜면 상대방에게 심한 잡음이 들리는 관계로 주변 기기들을 쓸 수 없는 점이 단점. 특히 숨소리나, 담배 흡연소리 등과 같은 소리 등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할때 반드시 들을 수 밖에 없는 소리들이 존재한다.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가 이를 대폭 완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메라의 경우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모니터 상단에 붙일 수 있도록 개발됐는데 상대적으로 크기가 크게 줄어든 점이 장점으로 보인다. 화질은 1080P까지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카메라를 활용해 모션을 체크하는 기능이나, VR시스템에 활용하는 등 보조적인 장치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 싱글 카메라가 아닌 '듀얼'을 활용하는 이유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으며 추후 업데이트를 기다려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콘트롤러를 충전하기 위한 전용 거치대도 공개됐다. 기존 거치대 대비 큰 차이는 확인하기 어렵다. 현재 각 기기들은 디자인과 콘셉트만 공개된 상황으로 구체적인 스펙이나 가격, 발매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PS5 출시와 함께 각 제품들이 동시 발매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기대를 모았던 플레이스테이션VR2 와 같은 기기들이 공개되지 않아 후속 발표를 기다려 봐야 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