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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K게임의 항로, ‘대·홍·마’를 주목하라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20.06.19 10:52
  • 수정 2020.06.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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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게임의 공세 속에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지켜낸 주역들이 올해 하반기 중화권 시장에 대한 역공에 나선다.
 

▲ 6월 19일 오전 대만 애플 앱스토어 차트 (출처=게볼루션)

2020년 대만·홍콩·마카오 시장을 장악한 첫 토종게임은 넥슨의 모바일 MMORPG ‘V4’다.
지난 3월 26일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서 첫 번째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V4’는 언리얼 엔진 4 기반의 방대한 오픈필드, 독립적인 전투 스타일을 지닌 6종의 클래스, 모바일 한계를 뛰어넘는 ‘인터 서버 월드’와 자산가치를 보전하는 ‘자율경제 시스템’을 핵심 재미요소로 내세웠다. 또한 모바일 계정 연동으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PC클라이언트도 함께 출시해, 현지 유저들에게 디바이스 제한 없이 원활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했다. 그 결과, 출시 5일 만인 올해 4월 1일 대만과 홍콩의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각각 5위와 6위에 등극했다.
‘V4’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은 작품은 이번에도 넥슨의 신작이었다. 지난 5월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 전역에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대만 양대 마켓에서 인기와 매출 차트 최상단을 동시에 석권한 것이다. 실제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대만 애플 앱스토어 인기·매출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이달 12일 업데이트 직후 애플 인기 및 매출 1위와 구글 인기 5위, 매출 4위를 재탈환한 상황이다.
 

사진=(상단부터) 블루포션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올해 하반기 역시 국내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MMORPG 대작들이 글로벌 진출의 첫 단추로 대만·홍콩·마카오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위드의 ‘로한M’과 함께 중견게임사의 맹활약을 진두지휘한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는 지난 10일부터 대만·홍콩·마카오 지역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현지 게임 서비스 전문기업인 GameSword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이달 4일에는 페이스북에 공식 커뮤니티를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공식 사전예약 페이지 개설 후에는 게임의 세계관과 클래스 등의 세부 정보도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작년 국산게임 반격의 서막을 올린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도 금일(18일) 대만의 감마니아와 중화권 공동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토대로 ‘달빛조각사(현지 서비스명: 월광조각사(月光雕刻師))’는 ‘리니지M’부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까지 현지 흥행 노하우를 지닌 감마니아와 함께 연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더 나아가 대만·홍콩·마카오 시장 안착 성과에 따라, 글로벌 진출 행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역시 하반기 대만·홍콩·마카오 출시가 예상되는 작품이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리니지2M’의 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이 공개된 데다, 자사 대표작인 ‘리니지’와 ‘리니지M’이 현지 시장에서 장기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중화권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신흥시장 오픈포럼’ 자료집 중 일부 발췌

국내 게임업계가 대만·홍콩·마카오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투자가치 때문이다. 우선 판호 발급 없이 게임 출시가 불가능한 중국과 달리, 각종 규제 등 콘텐츠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다. 이를 바탕으로 일부 게임사들은 중화권 시장을 양질의 테스트베드로 구축한 뒤, 게임 콘텐츠나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진출 노하우로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 중이다.
아울러 국산게임들이 어필할 수 있는 접점도 다양하다. ‘리니지’, ‘검은사막’,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온라인게임 I·P를 중심으로 한국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인구 대비 높은 게임 이용자 비율과 한국의 7~80%에 육박하는 ARPPU(가입자당 평균 지불금액)를 바탕으로 세계 15위, 아시아 5위 수준의 게임 시장 규모를 지녔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핵심 BM(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은 확률형 아이템도 중화권 시장에서는 하나의 재미요소로 평가되는 만큼,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추가 확보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후문이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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