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진입 원하는 블록체인, ‘게임’ 날개 달고 비행 시작
제도권 진입 원하는 블록체인, ‘게임’ 날개 달고 비행 시작
  • 변동휘 기자
  • 승인 2020.07.06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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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성 갖춘 고도화 타이틀 출시 본격화 … 기술적 제약 극복 위해 개발 행보 지속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 개선효과 기대 … 대중적 확산 목표, 관건은 ‘진입장벽’

[지령 779호 기사]

최근 블록체인 게임들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크립토키티’ 등 단순한 게임들 위주였다면, 현재 출시되거나 론칭을 앞둔 게임들의 경우 기존 모바일게임에 준하는 수준의 게임성과 콘텐츠를 갖춘 가운데, 아이템 등에 NFT(대체불가 토큰)를 도입해 유저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형태다. 과거에는 처리속도 등의 문제로 인해 간단한 게임밖에 만들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지만, 기술의 발전과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기회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투기광풍으로 인해 대중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록체인 업계는 제도권 진입을 위해 다양한 규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중적으로 친숙한데다 디지털 자산의 개념을 일부 내포하고 있는 게임은 블록체인 확산을 위한 좋은 매개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의 대중화를 위해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현 시점에서의 블록체인 게임들은 암호화폐 지갑을 만드는 것부터 프라이빗 키 생성 등 다양한 제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게이머들에게 블록체인의 원리를 학습시키기보다는, 기술적인 해법을 마련해 이같은 부분을 안전하게 자동화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게임개발 혹은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이들이 그 결과물을 연달아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때마침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만큼, 관련분야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도화된 게임 출시 ‘기대’
블록체인 게임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스카이피플이 있다. ‘파이널 블레이드’를 통해 인정받은 게임개발 역량과 트론 슈퍼대표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이들은 클레이튼의 비앱(BApp) 파트너로, 최근 코인원에 상장한 클레이튼 기반의 미네랄 토큰이 사용되는 최초의 타이틀 ‘파이브스타즈’를 개발하고 있다. ‘파이브스타즈’는 수집형 턴제 RPG로, 전작의 글로벌 성공 계보를 잇는 뛰어난 게임성이 강점이다. 50여 종의 캐릭터와 9종의 직업군, 다양한 아이템을 통한 개성 있는 커스터마이징과 레이드, PvP 등의 콘텐츠를 통해 다채로운 플레이를 기대하는 유저들의 입맛을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 ‘지스타 2019’ 야외부스를 통해 유저들에게 첫 선을 보였으며, 2차례의 CBT를 통해 게임성과 안정성을 검증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플레이댑은 이미 2종의 타이틀을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 6월 갤럭시 스토어에 론칭한 ‘소울시커: 6번째 기사단’과 ‘신과 함께’가 그 주인공이다. 두 게임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특정 아이템에 NFT(대체불가 코인)를 적용, 디지털 자산화를 실현시킬 방침이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 역시 ‘위믹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전기아이피를 비롯해 클레이튼, 중국 룽투게임,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반을 다진 가운데, 연내 10종의 타이틀을 론칭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손잡고 자사 플랫폼이 탑재된 블록체인 스마트폰 ‘위믹스 폰’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를 필두로 게임성을 강화한 블록체인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상황이다
▲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를 필두로 게임성을 강화한 블록체인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상황이다

속도의 한계를 넘다
사실 블록체인 게임이 최근에서야 시도되는 사업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크립토키티’가 있었으며, ‘이오스 나이츠’ 등은 게임으로서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타이틀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1세대 블록체인 게임들과 현재 출시되고 있는 타이틀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결정적인 차이는 게임성이다. 이전에 나왔던 타이틀들은 대부분 수집 등 간단한 형태가 많았다면, 지금은 상당 부분 고도화가 진행돼 기성 게임들과 유사한 형태와 볼륨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블록체인의 강점이 처리속도와 보안성이라고 하지만,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블록체인 서비스에 있어 중요한 것은 TPS(초당 거래량)인데, 현재 시중에 나온 퍼블릭 블록체인들은 이 부분에서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TPS가 10~12건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 빠르다고 알려진 이오스나 트론조차 3,000건 정도에 그친다. 다양한 상호작용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게임에 적용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느린 속도다. 때문에 위에 언급했던 기업들도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결합한 멀티체인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 위메이드트리가 이 방식을 적용한 사례로, 이를 통해 기존에는 전송속도의 한계로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던 게임성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중화 촉매로 주목
관련업계에서도 이들의 행보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특히 위메이드트리의 행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중국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둔 초대형 I·P ‘미르’를 보유한 국내 중견 게임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위메이드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블록체인 업계가 이들을 주시하는 배경으로는 관련  기술의 대중화가 있다. 사실 블록체인 산업의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암호화폐 투기 광풍으로 언론과 대중들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인식은 바닥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블록체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관련 기업에 대해 사기가 아닌지 의심부터 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제도권 진입을 위해 규제까지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자, 관계자들은 잇따라 환영의 뜻을 내비췄다. 법안의 내용은 관련 사업자에 대한 준허가제 도입과 금융권 수준의 자금세탁 방지 의무 등 규제에 가깝지만, 법제화를 통해 규제공백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교정함으로써 ‘불법’이라는 오명을 벗고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게임은 대중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보다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템을 얻고, 이를 거래하는 게이머들의 일상적인 행동들 자체가 사실은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의 운용과 같은 맥락이라는 점에서다. 때문에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에 가장 적절하며, 게임에서의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좋은 선례를 만들어 대중들의 인식을 차차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배치규 부회장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라는 점에서, 블록체인은 자원에 대한 유저들의 불신을 해결할 수 있다”며 “게임은 접근이 용이하고, 디지털 자원으로 보상이 이뤄지고, 보상을 위해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선순환을 이용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확산에 적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블록체인 업계는 제도권 편입을 위해 특금법 개정안 등 각종 규제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게임을 통해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대중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길 기대하는 모양새다(출처=국회 홈페이지)
▲ 블록체인 업계는 제도권 편입을 위해 특금법 개정안 등 각종 규제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게임을 통해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대중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길 기대하는 모양새다(출처=국회 홈페이지)

남아있는 숙제들
게임에 블록체인이 접목됐을 때의 이점도 분명하다. 기존에는 게임 내에서 얻은 아이템은 게임사 소유였지만, 블록체인이 접목되면 유저가 직접 소유권을 갖고 행사할 수 있다. 유저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물론, 게임사 입장에서도 효과적인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모든 부분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상당한 발전이 있기는 했지만,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진입장벽’이다. 현재 블록체인 게임은 기존 게임 유저들에게는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한다. 지갑도 설치해야 하고, 프라이빗 키도 생성해야 하며, 거래비용 문제로 인해 시작부터 암호화폐 구매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는 유저 입장에서 상당한 불편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트리 김석환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에 대한 유저들의 접근 경로를 한 단계라도 더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저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 진입장벽을 기존 게임과 같은 수준까지 줄이는 것이 블록체인 게임 대중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부회장 역시 “기존 게임의 편의성을 그대로 가져와 유저들이 불편함 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일상화되도록 하는 것이 큰 숙제”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모르더라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과 기존의 경험에서 얻지 못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블록체인 게임과 플랫폼에서 지향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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