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MMORPG ‘이브 온라인’에서 이천여 명의 이용자들이 암 투병 이용자를 위한 대규모 우주 전쟁을 벌여, 암과의 투쟁을 응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브 온라인’의 이용자 Chappy78 Chapman(이하 Chappy78)은 자신의 생일 일주일 전에 췌장암이 재발해 4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 내용을 “나의 마지막 생일”이라는 내용으로 해당 게임의 커뮤니티에 올렸고, 생일 당일인 6월 23일, 게임 내 지역인 ‘투누단 태양계’에서 그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전투를 원했다.
그리고 당일, 이천여 명의 이용자들이 해당 지역에 모였고, 그 지역에는 게임의 개발진도 있었다. 이용자들은 서로의 함선을 격추하면서 큰 규모의 전투를 벌였다. 결국, Chappy78의 주요 함선이 격침돼 전쟁의 목표를 달성했다.피해액은 수천억 ISK(게임 내 재화) 가량으로 추정되며, 유튜브와 포럼에는 해당 전쟁의 영상 등의 기록이 남아있다.
이후 Chappy78는 포럼을 통해 자신을 위해 전쟁에 참여한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포기했던 암 치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7월 11일, 자신의 이브 온라인 캐릭터를 완전히 은퇴시키기 위한 전쟁을 예고했다. Chappy78은 자신의 남은 함선들을 이끌고 ‘투누단 태양계’로 향할 것이며, 많은 이용자들이 참여해 게임 내 최고 규모의 전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나는 그 곳에서 함께할 것이다.”, “당신을 위한 함선을 제공하겠다” 등의 호응을 보였다.
[경향게임스=김도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