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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게임판 ‘3고(복고·보고·뜨고)’ 화두

게임사들, 뉴트로·콘솔 열풍 주목 … 온라인 행사·마케팅 ‘뉴노멀’로 정착

  • 박준수 인턴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0.07.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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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0호 기사]

2020년 상반기에 있었던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유행은 전 인류의 생활양식을 바꿔놓았다. 오프라인에 사람이 모이는 활동이 금기시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 문화가 급부상한 것이다. 이런 흐름은 게임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우선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문화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대체제로 게임을 선택하면서 유저층이 확대됐다. 기성세대들이 유입되면서 이들과 신규 유저들을 동시에 타겟으로 하는 리메이크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게임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게임사들의 홍보의 장이었던 글로벌 오프라인 게임쇼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되면서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시작했고 e스포츠 대회 역시 온라인이나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것이 일상이 됐다.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임사들의 플랫폼 다각화 전략도 눈에 띈다. 특히 글로벌 콘솔 시장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에 더해 올 연말 차세대 콘솔 발매가 예정돼 PC와 모바일에 집중된 국내 게임 유저들의 콘솔 이용률도 증가할 전망이다.
 

▲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기성세대와 MZ세대를 모두 사로잡으면서 뉴트로 열풍을 대표하는 게임이 됐다

모바일게임 홀린 ‘복고’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의하면 2020년 1분기 전 세계 모바일게임 앱 다운로드 수는 130억 건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활발하게 진행된 3월에는 작년 4분기에 비해 다운로드 수가 30% 증가했다. 유저층이 늘어나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말로 예전 감성을 새롭게 즐긴다는 뜻이다. 넥슨, 넷마블, 웹젠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과거에 유행했던 자사의 PC 온라인게임 I·P를 앞다투어 모바일게임으로 이식해 출시하고 있다. 원작의 감성은 최대한 살리면서 그래픽이나 조작성 등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폭넓은 계층에 어필하는 방식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뉴트로를 앞세워 성공한 대표적인 게임이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다. 2004년 출시된 PC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를 모바일로 이식한 이 게임은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게임을 처음 접하는 MZ세대까지 사로잡았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국내 유저 중 46.5%가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유비소프트는 자사의 온라인 게임쇼를 시청하는 게임 팬들에게 ‘와치독스2’를 무료 배포했다

온라인으로 ‘보고’
기본적으로 언택트 친화적인 게임이지만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던 것들이 무산되면서 변화한 것도 있다. 특히 ‘E3’, ‘TGS’등 오프라인 글로벌 게임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면서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온라인 간담회나 이벤트가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e스포츠 대회도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장 관람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이나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게 익숙한 풍경이 됐다. 오프라인으로 직접 참여해 즐기는 게임 이벤트 문화가 집에서 온라인으로 보면서 즐기는 문화로 바뀐 것이다,
온라인 이벤트가 대세가 되면서 게임사들은 ‘보는’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유비소프트는 자사의 온라인 게임쇼인 ‘유비소프트 포워드’에서 신작 발표를 시청하는 게임 팬들에게 ‘와치독스2’를 무료 배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라이엇 게임즈의 경우 리그 오브 레전드의 공식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 다양한 게임 내 아이템을 제공하는 ‘드롭’ 기능을 추가해 시청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올 연말 정식 출시하는 차세대 콘솔기기는 국내 콘솔 시장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올 연말 정식 출시하는 차세대 콘솔기기는 국내 콘솔 시장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콘솔 시장 ‘뜨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는 와중에, 게임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수월하게 위기를 넘겼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PC, 모바일, 콘솔을 가리지 않고 게임의 매출 및 이용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니티에서 발표한 보고서 ‘코로나19로 인한 게임산업 변화: 19가지 특징’에 의하면 일간 이용자 수에서 PC 및 콘솔 게임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글로벌 콘솔 시장이 커지면서 PC와 모바일게임에 집중하던 국내 게임사의 콘솔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와 하모닉스와 손잡고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 ‘퓨저’를 올 하반기 북미와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과 넷마블도 자사의 I·P를 활용해 준비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를 통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이런 흐름 속에 올 연말 차세대 콘솔 기기 PS5와 Xbox series X의 발매는 미미했던 국내 콘솔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 게임판매업체 관계자에 의하면 “닌텐도 스위치의 발매로 국내 콘솔 시장의 기틀이 어느 정도 잡힌 상황”이라며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진출과 차세대 콘솔기기 발매로 유의미한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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