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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반 무협드라마 ‘정도’ 넷플릭스서 흥행 돌풍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7.31 17:06
  • 수정 2020.07.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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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시리즈 ‘정도 온라인’이 영화로 제작돼 시청자를 만났다.

‘정도 온라인’은 한 때 동시접속자수 100만 명을 돌파한 대작 게임이다. 당시 온라인게임 보급률이 낮은 중국 지방을 공략해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전성기 ‘정도 온라인’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순위 다툼을 벌일 정도로 파급력이 있는 작품이다. 이를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한다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영화 정도는 중국 에서 대박을 쳤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극장 개봉대신 온라인 개봉을 택했음에도 매출이 심상치 않다. 중국 영상플랫폼 아이치이에서 3일 동안 약 4천만 위안(68억 원) 매출을 거둬 들였고 현재도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 이미 대만, 홍콩 등 중화권과 국내에서도 한때 인기순위 2위를 마크하면서 파급력을 입증한다. 

거인네트워크측은 영화 ‘정도’를 제작하기 위해 약 600억 원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무간도2’와 같은 작품을 촬영한 진덕삼 감독을 총감독으로 임명하고 한국 배우 헨리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여기에 느와르물 단골 배우들을 대거 고용해 블록버스터급 작품을 연출한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는 어지러운 정세를 극복코자 북연을 상대할 대장군을 찾는다. 이에 각 부족을 대표하는 용사를 모집하고 무술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무술대회 룰은 3인 1조다. 사생아 출신으로 마을에서 천대받던 주인공은 동료를 모아 부족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동료는 평소 주인공을 괴롭히던 마을 경비대장과 흔한 은둔 창술사, 그리고 주인공 3인 파티다. 

그러나 저렙 전사에게 여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마을 밖을 나서자 마자 사막 꽃게의 습격을 받아 경비대장을 잃는다. 파티는 크게 좌절한다. 무사히 꽃게를 사냥해 레벨을 올리지만 남은 과정은 더 힘들 것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시험에 응하려면 3인이 필요하다.

좌절한 파티원을 뒤로하고 한 명이 집중 조명된다. 큰 칼을 찬 대검전사. 얼핏 봐도 강력할 법한데 다른 부족에게 쫓긴다. 당연히 파티원이다. 이제 3명이 모였으니 시험을 치를 차례다.

첫 번째 퀘스트는 다리 건너기. 반대편지 도착하면 문제가 없다. 나머지는 룰이 없다. 참가자들간 공격도 자유. 서로 창칼을 겨누면서 쇠사슬 위를 건너다가 시험관이 반칙을 쓴다. 이제 큰 공이 굴러다니면서 조연들을 피떡으로 만든다. 

두 번째 퀘스트는 알 구하기. 몇백년은 묵은듯한 신수를 찾아가 알을 훔쳐오면 된다. 왕도 스토리에서 주인공이 이 찬스를 놓칠리 없다. 수백년된 신수의 투구를 벗겨주고 이제 친구를 얻는다. 알은 덤. 

세 번째 퀘스트는 평범한 전개다. 필요한 것은 단 한명. 이제 서로 죽여서 살아남은 사람이 대장군이 되면 된다. 이제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주인공이 모두 때려잡으면 퀘스트 완료.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확인해보기를 추천한다. 

‘정도’는 간단 명료한 스토리라인에 그 조차도 구멍이 숭숭 뚫려 황당하기 그지 없는 무협드라마로 나왔다. 수백 억원 투자비를 들인 작품 답게 눈이 즐거운 부분은 다행스러운 부분 중 하나. 유쾌한 오락영화로 팝콘을 먹으면서 즐기다가 음료수도 한잔하고 잠깐 화장실 다녀와서 봐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로 준비됐다. 

그도 그럴 것이 원작 ‘정도 온라인’이 추구하는 게임도, 누구나 편하게, 알기 쉽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즐기는 게임을 모토로 한다. 올해의 게임이나 비평가상 수상을 노리는 명작은 아닐지라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을 목표로 한다. 영화 역시 황금종려상이나 아카데미상 수상을 노리는 명작은 아닐지라도, 대중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영화를 목표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는 이들이라면 넷플릭스를 켜고 ‘정도’를 검색해 보자.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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