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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e스포츠, 아마추어 발굴·육성 생태계 확장 ‘기대’

e스포츠 교육사업 진출 통한 저변 확대 ··· 아마추어 선수부터 다양한 인재 육성 ‘목표’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0.08.05 09:21
  • 수정 2020.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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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1호 기사]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풀뿌리 e스포츠 구조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문체부에서 PC방을 공인 e스포츠 시설로 지정하는 것은 물론, e스포츠 게임단에서도 아카데미 사업을 확대해 아마추어 선수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사설 e스포츠 학원들도 커리큘럼을 강화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LoL’ 프랜차이즈가 가시화되면서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e스포츠 전문 법인들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아마추어 시장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기반을 갖춰가는 모양새다.
한 전문가는 “아마추어 활성화는 프로 위주의 불균형적 생태계를 바꿔줄 긍정적인 변화”라면서 “정부 주도의 지원과 보호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장기적으로 e스포츠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추어로 눈돌리는 업계
지난 7월 13일 문체부는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88곳의 PC방을 e스포츠 시설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PC방 인프라를 통해 풀뿌리 e스포츠의 저변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e스포츠 저변을 키우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e스포츠 업계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아마추어 선수의 발굴과 육성이다.
기존 e스포츠 게임단에서는 2군 선수단에 추가로 아카데미를 설립해 아마추어 선수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T1의 주도로 열린 ‘2020 로지텍 G 루키 인비테이셔널’에는 T1, 젠지, 브리온 블레이드, 샌드박스 게이밍의 아카데미 팀이 참가해 교류전을 펼친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사설 e스포츠 학원도 최근 자신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아마추어 육성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게임아카데미(이하 SGA)’는 최근 e스포츠 구단 창설하고 아마추어 대회 플랫폼 ‘게임의민족’을 런칭해 운영 중이다. SGA 측 관계자는 “학원 운영을 기반으로 활성화된 아마추어 시장에서 인재를 발굴해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게임의민족’ 플랫폼 운영도 관련 시장을 키우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88곳의 PC방을 e스포츠 시설로 지정했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88곳의 PC방을 e스포츠 시설로 지정했다

다양한 인재 육성 시동
내년에 시행될 LCK 프랜차이즈 참여를 위해 투자한 e스포츠 전문 법인들은 선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e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젠지 e스포츠(이하 젠지)는 e스포츠 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인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를 오는 8월에 오픈하고 확장된 e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선수 지망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현직자들이 e스포츠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커리큘럼이 포함돼있다.
설해원 프린스를 운영하는 e스포츠 전문 법인 에이피e스포츠(이하 APE)도 전 프로게이머 박정석 단장이 운영하던 ‘탑 클래스 프로게이머 학원’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e스포츠 교육 사업에 뛰어든다. APE는 앞으로 ‘APE 탑 클래스 프로게이머 학원’을 통해 프로를 지망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교육 과정 외에도 비선수 e스포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렇게 선수뿐만 아니라 e스포츠 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인재 육성 시스템이 자리잡게 되면 아마추어 육성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젠지는 e스포츠 교육을 위한 공간인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8월 중에 오픈한다
▲ 젠지는 e스포츠 교육을 위한 공간인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를 8월 중에 오픈한다

정부, 지자체 적극적인 지원 정책 필요
그러나 풀뿌리 e스포츠 육성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e스포츠 업계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e스포츠 학원 관계자는 프로 대회에만 상금과 지원이 쏠리는 현상이 아쉽다고 말했다.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아마추어 대회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아마추어 육성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지원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한 전문가는 “아마추어 활성화는 프로 중심으로 돌아가는 e스포츠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고, 나아가 e스포츠의 생활체육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변화”라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과 보호 정책을 통해 장기적으로 e스포츠 산업이 일상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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