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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IT 갈등에 텐센트 집중포화 게임업계 '불똥 튀나’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8.07 17:33
  • 수정 2020.08.0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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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IT 패권을 두고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게임 업계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백악관에서 내려온 ‘행정 명령’의 규모에 따라 게임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 = 미 백악관 홈페이지

7일 백악관은 중국 내 IT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관련 내용은 검수 단계를 거쳐 시행된다. 현재 유예기간으로 오는 9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발동된다. 
  
다수 외신들에 따르면 ‘행정 명령’은 크게 두 가지 골자다. 우선 첫 번째는 ‘틱톡’의 모회사 디지털 바이트와 ‘위 챗’의 모회사 텐센트와 거래를 중단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각 플랫폼이 설치 후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나온 조치다. 백악관은 국가 보안을 사유로 정보를 유출하는 중국 기업들의 영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조치는 미국 내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감사에 돌입한다. 현재 나스닥 및 뉴욕 증시 등 미 증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미국 감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기업들은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관련 내용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증시에 상장한 게임 기업들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다.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들은 물론 게임 방송 기업들과 그 외 게임 분야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플랫폼들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백악관 발표 이후 시장은 요동친다. 당장 홍콩증시에서 텐센트 주가가 널을 뛴다. 텐센트 주가는 장 시작 기준 555 홍콩달러로 시작해 장중 506 홍콩달러(-9.6%) 대까지 폭락했다. 텐센트는 시총 6천800억 달러(806조 원)가 넘는 기업으로 한때 70조 원까지 손해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킹소프트는 –5.19%, 비리비리는 –2.37%, 넷이즈는 –1.8%를 기록 중국발 게임 기업들이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출처: 엔드류 파인버그 트위터

또, ‘행정 명령 범위’를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각 기업들이 인수하거나 투자한 기업들도 규제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행정 명령 섹션 1과 섹션3 B항을 확인해 보면 텐센트의 자산에 해당하는 조인트 벤쳐, 헙엽관계, 모회사, 자회사, 그외 조직 등이 포함된다. 지분 관계사는 해당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관계로 범위에서 빠질 수 있겠으나 자회사는 해당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장 텐센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나 언리얼엔진5로 명성이 자자한 에픽게임즈, ‘브롤스타즈’를 개발한 슈퍼셀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중국발 나스닥 게임 상장사들이 소유한 기업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이 일제히 규제를 받을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한다. 한 행정 전문가는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며 “규제 원인이 ‘안보’에 있는 만큼 게임에서 정보 유출이 발생하지 않는 한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한 게임전문가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포트나이트’, ‘캔디 크러시 사가’, ‘브롤스타즈’와 같은 게임들이 미국 내에서 서비스가 중지된다면 적게 잡아 수백만 명 단위 게이머들이 일제히 반발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며 “단순히 미국 내 문제가 아니라 같이 게임을 즐기는 전 세계 유저들이 공분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목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왕 웬빈 대변인은 "국가 안보를 핑계 삼아 중국 하이테크 기업을 억합하고 억제하기 위해 권력을 남용한다"며 "미국의 행동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며 정치적 조작이자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장 원칙과 국제 경제 및 무역 규칙을 완전히 위반하는 행동"이라고 발표했다. 

텐센트측은 현재 규제 법안 범위를 명확하게 확인중이며, 사안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중국 전문가들은 텐센트 위챗은 중국 내 점유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미국 서비스가 중지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분위기다. 이들은 게임산업으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텐센트의 대응을 기다리는 것이 우선시 되야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백악관은 ‘틱톡’, ‘위 챗’ 등 중국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들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점을 확인,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 정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명령은 미국 내 국제 비상 경제력법(IEEPA)일환으로 대통령 권한으로 의회의 승인 없이 경제 제재, 거래 제한, 자산 몰수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이 조치로 각 플랫폼 소유자들은 미국내 기업을 매각하거나, 해산 후 철수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관련 명령은 발동 이후 45일내에 수행해야 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 북미법인과 인수 협상을 벌이는 단계이며, 텐센트의 행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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