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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업계 ‘언택트 효과’ 입증, 하반기 관건은 결국 ‘실력’

국내·외 기업 영업이익 대폭 증가 … 향후 관전 포인트로 ‘신작’ 급부상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8.18 14:30
  • 수정 2020.08.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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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2호 기사]

언택트 시대를 맞아 게임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진 가운데,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내외 주요 게임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상당수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외 20개 기업(해외 10곳, 국내 10곳)의 실적을 종합한 결과 모바일·PC·콘솔을 주력으로 하는 곳들은 대부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아케이드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했지만, 대부분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는 등 언택트 효과가 게임산업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났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우호적이지는 않은 만큼, 하반기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지난 분기 출시된 타이틀의 성과가 3분기부터 온기 반영되는데다 차세대 콘솔, 블록버스터급 신작 등의 이슈가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다. 결국 각 기업의 ‘실력’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게임산업이 대표적인 ‘언택트 비즈니스’로 꼽히면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증권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눈여겨봐야 할 테마주로 게임과 바이오를 꼽기도 했다. 2분기 들어 이같은 관심이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 게임사 ‘호실적’
실제로 해외 10개 주요 게임사(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소니(게임 및 네트워크서비스),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EA, 액티비전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텐센트, 스퀘어에닉스, 넷이즈)의 평균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31.57%, 223.93%에 달한다. 특히 닌텐도는 분기 매출 3,581억 엔, 영업이익 1,447억 엔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08%, 428%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힐링 게임으로 각광받으며 무시무시한 판매고를 올린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국내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게임사 시총 상위 10개 기업(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NHN, 펄어비스, 웹젠, 컴투스, 게임빌, 네오위즈, 위메이드)의 평균 매출·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15.11%, 62.73%로 집계됐다.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사들이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넷마블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와 해외 기업들 모두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해당 20개 기업들의 전체 평균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폭은 각각 27.17%, 148.07%에 달한다. 해외 기업들 중에서는 닌텐도(428%)와 스퀘어에닉스(241.40%)가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넷마블이 146.1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차기 모멘텀 ‘주목’
물론 ‘언택트 확산’이 모든 게임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코나미와 세가 등 아케이드 게임 사업자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세가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83억 엔, 영업손실 38억 엔으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5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코나미의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각각 6.3%, 32.4% 감소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들도 모든 상황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일례로 텐센트와 넷이즈 등은 점점 격화되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권 내에 있으며, EA의 경우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와 ‘배틀필드5’ 등 대표 프랜차이즈의 실패를 만회할 타이밍이다. 넥슨의 경우 ‘던파 모바일’의 출시가 연기되는 악재를 맞았으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각각 기존작 매출 감소와 흥행작 부재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올 하반기 글로벌 게임업계의 화두는 ‘신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차세대 콘솔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A와 유비소프트 등은 ‘피파21’,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등 신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럽 최대 시총 게임사 중 하나인 CD 프로젝트 레드 역시 기대작 ‘사이버펑크 2077’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신작 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2’를 비롯해 넷마블 ‘세븐나이츠2’, ‘BTS 유니버스 스토리’, 위메이드 ‘미르4’ 등이 연내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상반기 호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결국 게임사의 본질인 ‘게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전세계적 위기 속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글로벌 게임업계가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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