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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공유를 넘어 구독으로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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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2호 기사]

지금까지 우리 시장을 지배한 논리는 소유였다. 질 좋은 재화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유하는 것이그동안 우리 시장의 경쟁 논리였다. 하지만 2000년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의 스타트업의 등장과 성공으로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위워크의 기업공개 실패와 우버, 에어비앤비 등 대표 주자들이 주춤하면서 공유경제의 몰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 구독경제다. 구독경제의 대표 주자인 넷플릭스는 전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제품 제조 혹은 판매자 중 75%가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공유경제와 구독경제는 소유가 아닌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공유경제보다 구독경제는 갈등 유발 요소가 적고 간소하다. 공유경제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사용하고 더 효율적으로 재화를 소비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국내 공유 자동차 기업인 쏘카와 같이 기업이 차량을 구매해 대여하면서 기존 완성차 업계와의 불편한 관계가 발생했다. 공유경제가 국내에서 카풀로 인한 택시 파업 사태를 야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 갈등을 발생시킬 위험성을 엿볼 수 있다.

최근 구독경제가 각광받는 이유는 경험의 중심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바뀌고 중간 소유자 개념이 생략돼 갈등 유발 요소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생산자의 재화가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바로 제공되며, 소비자는 합리적인 구독 서비스를 통해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구독경제의 중심인 넷플릭스를 보면 영화 한편을 신중히 선택해 구매했던 과거와는 달리 수많은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해 즐기면서 숨어있는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만족도에 소비하는 지출은 매우 합리적이라 구독경제는 단숨에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제 구독 서비스는 콘텐츠 영역을 벗어나 그동안 소비자에게 소유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던 것들 을 바꿀것으로 기대된다. 매주 몸에 좋은 건강식을  받아볼 수도 있고 차량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탈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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