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육성에서 전문 대회까지 아마추어 체계화 ‘눈길’
선수 육성에서 전문 대회까지 아마추어 체계화 ‘눈길’
  • 박준수 기자
  • 승인 2020.08.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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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아카데미 시리즈 출범 임박 ··· 프로 등용문 확장 통한 선순환 ‘기대’

[지령 782호 기사]

LCK에서 아카데미 출신 신인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프로팀들이 자체 아카데미를 만들어 신인을 발굴·육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정규시즌에서 기존 1군 선수, 혹은 팀 전체가 흔들릴 때 아카데미 출신 신인들이 교체 선수로 나와 팀을 승리로 이끌거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프로게임단을 중심으로 아마추어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카데미 단계의 연습생들이 프로 데뷔를 목표로 활약할 수 있는 공식 대회 ‘LCK 아카데미 시리즈’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이어서 아마추어 시장 활성화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아마추어 시스템이 정착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프로 등용문이 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카데미 운영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아마 대회 출전 환경을 정부나 종목사 중심으로 적극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카데미 가치 입증한 유망주들
최근 LCK에서 아카데미 출신 신인 선수 한 명이 장안의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T1 아카데미 출신 ‘클로저’ 이주현 선수다. 이 선수가 주목받게 된 이유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 대신 주전으로 출전해 놀라운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다소 흔들리던 T1은 ‘클로저’ 출전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4연승을 기록했다.
LCK 서머 시즌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아카데미 출신 선수가 ‘클로저’라면 스프링 시즌에는 DRX의 연습생 ‘케리아’ 류민석이 있었다. 넓은 챔프폭과 노련한 플레이로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던 ‘케리아’는 데뷔 시즌에 POG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하며 역대 서포터 중 최고점을 달성했다. 그 외에 T1의 스프링 시즌 우승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우며 로얄로더가 된 ‘칸나’ 김창동 선수도 T1 아카데미 출신이다. 이처럼 최근 LCK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이 대회에서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며 아카데미 시스템의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T1 아카데미 출신 ‘클로저’ 이주현 선수는 첫 출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 T1 아카데미 출신 ‘클로저’ 이주현 선수는 첫 출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프로지망생 위한 대회 부재
그러나 이렇게 주목을 받는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은 전체 아카데미 연습생 숫자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대다수의 아카데미 소속 연습생들은 출전할 대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이하 KeG)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연습생들이 대회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다”고 전했다. LCK팀 입장에서도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아카데미 연습생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마추어 대회의 파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e스포츠 학원 관계자는 위에서 언급한 KeG의 경우 사실상 LCK 아카데미 팀들의 독무대나 마찬가지라며 순수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프로지망생들을 위한 대회가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라이엇 게임즈는 아카데미 연습생을 위한 ‘LCK 아카데미 시리즈’를 시범 운영 중이다
▲ 한국e스포츠협회와 라이엇 게임즈는 아카데미 연습생을 위한 ‘LCK 아카데미 시리즈’를 시범 운영 중이다

대회 연계 통한 아카데미 시스템 확립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와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7월 ‘LCK 아카데미 시리즈’의 진행 계획을 발표했다. ‘LCK 아카데미 시리즈’는 라이엇 게임즈와 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LCK 산하 정기 대회로, 아카데미 단계의 LoL 선수지망생들이 대회 경험을 쌓고 프로 선수 데뷔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당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는 준프로 자격증을 발급해 각종 혜택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 전문가는 이번 대회 도입을 환영하며 “유럽 LEC가 신흥 강자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하위 리그인 유러피안 마스터즈를 통해 유럽 각지의 인재를 발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회 연계를 통해 LCK 아카데미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확립되면 LCK 역시 한 단계 높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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