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LCK] ‘판독기’ 타이틀 부순 아프리카, T1 잡고 젠지 만난다
[주간 LCK] ‘판독기’ 타이틀 부순 아프리카, T1 잡고 젠지 만난다
  • 박준수 기자
  • 승인 2020.08.27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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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CK 공식 영상

이번 시즌 아프리카 프릭스와 T1은 강약약강의 대명사였다. 두 팀 모두 자신보다 낮은 순위에 있는 팀들은 귀신같이 잡아냈지만 높은 순위에 있는 팀들에겐 별다른 힘을 못 쓰고 패배한 것이다. T1과 아프리카 사이에서도 상성은 그대로 유지됐다. T1이 아프리카보다 높은 순위에 있었던 만큼 아프리카는 정규시즌 내내 T1에게 패배했다. 게다가 시즌 막판에 T1은 DRX에 승리를 거두면서 강약약강 이미지에서 벗어났지만, 아프리카는 강팀 판독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26일 벌어진 두 팀의 와일드카드 전에서도 해설, 분석 데스크, 옵저버 등 전문가들은 일치단결해 T1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2:1 승리를 거두며 당당하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팀은 아프리카였다.
 

▲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은 아프리카(출처=LCK 공식 영상)

 

미스 포츈 궁 한 방에 터진 경기
1세트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T1이 일방적으로 압도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팽팽한 접전이 벌어진 것이다. 승부처는 용 앞에서 벌어진 한타였다. T1이 도망가는 아프리카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그레이브스의 연막탄과 미스 포츈의 궁극기인 쌍권총 난사를 정통으로 맞고 몰살당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프리카는 용과 바론을 동시에 챙기면서 스노우볼을 굴렸고 그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T1의 연승에 앞장섰던 ‘클로저’ 이주현은 큰 경기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실수가 여러 번 나왔고, 반면 아프리카의 미드 ‘플라이’ 송용준은 노련한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 미스 포츈의 쌍권총 난사(출처=LCK 공식 영상)

베테랑의 품격 보여준 페이커
이어진 2세트에서 T1은 신인 ‘클로저’를 내리고 팀의 상징 ‘페이커’ 이상혁을 투입했다.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이뤄진 용병술은 성공적이었다. 초반부터 아프리카 바텀 듀오가 시야가 없는데도 호기롭게 앞으로 나왔다가 숨어있는 볼리베어와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궁 연계에 2킬을 내주고 시작했다. 이후 ‘페이커’는 적재적소에 로밍과 궁을 통해 개입하면서 대활약을 했지만, ‘플라이’는 자신의 시그니쳐픽인 아우렐리온 솔을 잡고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굴러가는 스노우볼을 막지 못한 아프리카가 용을 먹고 빠지는 T1을 상대로 억지로 한타를 열었으나 역효과가 났고 여기서 게임이 터졌다. 결국 25분 만에 T1이 아프리카의 넥서스를 부수며 1:1을 만들었다.
 

▲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대활약하는 페이커(출처=LCK 공식 영상)

신의 한 수였던 탑 칼리스타
3세트에서는 아프리카 쪽에서 ‘드레드’ 이진혁을 내리고 ‘스피릿’ 이다윤을 투입하면서 정글을 교체했다. 패기에는 패기로 노련함에는 노련함으로 맞서겠다는 아프리카의 의지가 담긴 용병술이었다. 이에 더해 아프리카는 밴픽에서 강점만큼이나 약점이 분명한 탑 칼리스타라는 초강수를 둔다. 당연히 원딜 칼리스타라고 생각해 밴픽을 진행하던 T1은 라인 갱킹력이 좋지 않은 카서스 정글을 선택했다 뒤통수를 맞는다. 시작부터 T1의 탑 레넥톤은 칼리스타에 숨도 못 쉬게 두들겨 맞으면서 아프리카가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아프리카에 조이를 내주고 카운터픽으로 선택한 세트가 수면 방울을 맞고 먼저 죽어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세트의 귀환을 노린 이즈리얼의 궁극기를 하필 정글을 돌던 카서스가 맞아 죽으면서 T1의 플랜B까지 모두 박살이 났다. 사실상 게임은 여기서 끝났고 아프리카는 T1을 서서히 말려죽이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 T1의 밴픽을 어그러뜨린 탑 칼리스타(출처=LCK 공식 영상)

 

▲ 조이 카운터픽으로 뽑았던 세트가 먼저 죽고만다(출처=LCK 공식 영상)

 

▲ 세트를 노린 정조준 일격에 당하는 카서스(출처=LCK 공식 영상)

이어진 승자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은 그동안의 울분을 모조리 표출하는 듯 작심하고 강한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플라이’는 “관계자들이 모두 우리가 질 거라고 예상하길래 열 받아서 이 악물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강한 발언만큼이나 대회 준비도 철저했다. 온라인 경기로 전환된 이후 숙소에서 집중이 안된다는 선수들의 피드백을 받고 자사의 경기장인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경기를 치를 정도로 대비를 했으며 상대의 예상을 뛰어넘는 밴픽과 전략, 선수교체도 눈부셨다. 강팀 앞에서 무력하다는 의미로 붙여진 판독기라는 조롱과 함께 자신의 한계를 부순 아프리카의 다음 상대는 젠지다. T1처럼 정규시즌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젠지를 상대로 아프리카가 두 번째 업셋을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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