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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파블’로 검증된 저력, 블록체인 ‘+@’ 기대

파이브스타즈(스카이피플)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9.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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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모바일게임 시장의 화두는 양극화다. 최상위권을 차지한 일부 기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구조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그 속에서 자체 경쟁력으로 도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중 하나로 스카이피플이 있는데, ‘파이널 블레이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작 ‘파이브스타즈’의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실제로 지난 9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CBT를 통해 본 ‘파이브스타즈’는 전작의 성공이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그냥 게임 자체만으로도 전작과 동일 혹은 더 나아진 퀄리티를 보여줬다. 여기에 NFT(대체불가 토큰)를 이용한 아이템 자산화가 현실화된다면, 명실공히 최고의 블록체인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CBT 기간동안 ‘파이브스타즈’를 직접 플레이해보면서, 게임의 매력이 무엇인지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제공=스카이피플
제공=스카이피플

‘파이브스타즈’는 지난 ‘지스타 2019’에서 첫 공개된 이후 블록체인 게임의 대표주자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작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만큼, 게임성 측면에서 초라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블록체인 게임과는 다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선 2차례의 CBT를 거쳐 이번 파이널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파이브스타즈’는 이같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다 갖춘 수집형 RPG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파이브스타즈’는 상당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집형 RPG의 본질인 캐릭터 수집 및 육성 측면에서 소위 ‘필수요소’라 할 만한 것들을 모두 갖췄다. 9가지의 직업군으로 분류되는 90여 종의 다양한 영웅 캐릭터들이 준비돼 있으며, 펫 개념인 ‘아니마’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또한 470종 이상의 장비와 레벨업, 승급 등 다양한 성장방식을 통해 영웅들을 강하게 키워낼 수 있다. 
수집욕을 자극하는 비주얼 역시 ‘이만하면 훌륭하다’ 싶은 수준이다. 영웅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는 라이브2D 형태로 움직여 생동감을 더하는 효과를 줬다. 또한 전투 시에는 SD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화려한 스킬 이펙트를 통해 액션 RPG에 버금가는 쾌감을 준다.  
 

전투는 5vs5로 구성된 팀을 기반으로 한 턴제 방식이다. 각 영웅들은 5가지 속성으로 나눠져 있어 전략적인 배치와 스킬활용 등이 중요하다.
이 지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자원’이다. 각 직업별로 마나, 집중력, 분노 등 고유 자원을 갖고 있으며, 스킬 활용에 이를 투입하게 된다. 예를 들어, 총잡이의 경우 ‘탄환’이라는 고유 자원을 갖고 있으며, 스킬 활용 시마다 일정량을 소비하게 된다. 탄환을 모두 소비하고 나면 재장전으로 채워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처럼 깨알같은 디테일은 ‘역시 게임 좀 만들어본 개발사’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숙제는 운영
파이널 CBT를 마무리하는 현재 시점에서, 스카이피플의 당면 과제는 안정성 확보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차례의 CBT에서도 서버 이슈가 있었고, 이번 테스트에서도 접속 장애를 호소하는 유저들이 일부 발견됐다. 또한 배터리 소모나 발열 등 최적화 측면에서도 마무리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밸런스 부분에 있어서도 개발진의 고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뽑기 확률을 비롯해 성능 등 변수가 많아 미세조정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다. 더구나 이미 일부 유저들은 자신만의 ‘최애’ 캐릭터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 밸런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애정으로 키운’ 캐릭터의 성능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면 유저들의 발길도 자연스레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차례의 테스트 피드백이 이번 파이널 CBT에 반영된 것 같다는 유저들의 평이 나오고 있으며, 정식 출시 이후에도 밸런싱과의 기나긴 씨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 게임의 주안점은 출시 이후의 운영이다. 지난 2차례의 CBT에서도 게임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았다. 전작은 별도의 퍼블리셔를 두고 서비스를 했었지만, 이번에는 개발사의 자체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유저들의 기대감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 점에서 스카이피플은 이미 한 차례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7월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에서 박경재 대표는 “마케팅이나 운영 등 서비스 서드파티와 협력을 진행 중에 있고, ‘파이널 블레이드’의 글로벌 자체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내부적인 준비를 마쳤다”며 “개발사에서 서비스사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이널 블레이드’ 서비스 과정에서 유저들은 스카이피플 측의 적극적인 소통에 좋은 평가를 보낸 바 있다. 지난 2017년 4월 경 이벤트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는데, 박 대표가 직접 관련 팬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올려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운영진조차 박 대표임을 인지하지 못해 오해가 빚어지는 일도 있었는데, 개발사 대표가 유저들과 직접 대화하는 등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상당한 호응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블록체인 ‘엣지’ 더해질까
사실, 이 게임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블록체인’일 것이다. 스카이피플은 카카오 클레이튼의 비앱(BApp, 블록체인 앱)파트너이며, ‘파이브스타즈’는 코인원에 상장한 클레이튼 기반의 미네랄 토큰이 사용되는 최초의 타이틀이라는 점을 적극 알려왔다. 
실제로 이번 CBT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제외했지만, 그 흔적들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전투를 벌이면서도 아이템 제작이나 거래소 이용 등이 즉시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그 기반을 이미 다져놨다. 또한 아이템 제작 결과에 따라 거래 가능한 장비를 얻을 수 있다. 
 

이 게임에 블록체인이 더해졌을 때의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템을 NFT화함으로써 그 자체로 하나의 상품가치를 갖도록 한다는 구상 때문이다. 유저 차원에서는 아이템의 소유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이를 자사의 다른 게임으로 확장함으로써 자사 풀을 견고히 다질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선도해 관련업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게 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심의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이번 CBT에서 관련 기능이 제외된 것도 이 때문으로, 이미 한 차례 심의지연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다만 내년 3월 특금법 개정안 시행 등 블록체인 기업들의 합법적 사업 진출이 보장되는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임 자체만으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준 ‘파이브스타즈’가 블록체인이라는 날개를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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