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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 블록]의료업계, 블록체인 도입 ‘활발’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9.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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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을 비롯해 각국 의료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것으로,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 개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공=메디블록
제공=메디블록

BTB 소프트웨어 학술지 데브프로저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503건의 불법 침입이 발생했으며, 1,500만 건 이상의 환자 기록이 공격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이같은 불법 침입 건수가 약 6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해당 학술지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탈중앙화적 특성으로 인해 해킹 등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 데이터들은 별도의 키를 갖고 있어야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불법 침입으로부터 안전하며, 환자 개인들은 자신의 의료정보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어 데이터 자기주권을 실현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접목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IBM 왓슨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반 의료기록 데이터 교환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이 바이오메디컬 블록체인 연구센터를 열어 자체 프로그램과 파트너십을 평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의료 연구기관 eMQ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낫적혈구병을 앓고 있는 수천 명의 아프리카인들의 DNA 염기서열 결과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관련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MS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이끄는 세계 최대 비영리 연구재단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연구를 위해 KT-메디블록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메디블록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간편보험청구 서비스 ‘메디패스’를 출시했으며,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숙제들이 남아있다는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표준화된 데이터 교환 모델을 만들어 모든 의료기관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단기간에는 어려운 일이다. 
MRI, CT 등 복잡한 의료 데이터들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이를 위해서는 블록체인 자체의 기술적 진보가 선행돼야 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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