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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게임 인구 잡아라! … 하이퍼 캐주얼 장르 급부상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09.09 14:01
  • 수정 2020.09.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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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어려운 유저층을 공략하고자 '하이퍼 캐주얼 장르'가 득세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게임들이 등장한다. '플래피 버드'와 같은 게임들 처럼 버튼만 몇 번 눌러주면 되는 게임 장르가 여기에 속한다. 그런데 이 '하이퍼 캐주얼'게임도 어렵다고 보고 더 쉬운 게임을 찾는 움직임이 인다. 더 쉬운 게임이 가능할까.

출처 =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카카오게임즈는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렌즈타임'게임을 개발해 공개한다. 전 국민이 100만원 상금을 걸고 가위바위보를 하는 콘셉트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가위바위보를하고 최종 승자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가위, 바위, 보 중 하나만 선택하면 참가가 가능하니 문제가 없다. 피크 타임에는 10만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끈다. 이를 기반으로 광고나 협찬, 브랜드 홍보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미국 기업 버수스 게임즈는 이른바 '밸런스 게임'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잡았다. 이 기업은 애매한 주제 두개를 놔두고 선택을 하는 형태로 게임을 제작한다. 일례로 이들은 "'폴가이즈'와 '어몽어스'중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질문을 올려 놓고 답을 하도록 유도한다. 해당 선택지를 선택하면 끝난다. 선택지를 확인해 더 많이 선택한 선택지를 최종 선정한다.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투팍'과 '비기'를 비교한다거나, '레이디 가가'와 '마일리 사이러스'를 비교하는 식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BTS'와 '트와이스'중 선택하라는 식이다.

출처=버스수 게임즈 홈페이지
출처 = 버수스 게임즈 홈페이지

버수스 게임즈는 이를 확장한 비즈니스 모델로 A그룹의 신곡  두가지 중 '가장 좋은 신곡을 뽑는 식으로 질문지를 선택한다. 간단한 설문조사 대행인 셈이다.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해 '질문'을 등록하면 코인을 지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이용할 수록 더 많은 코인을 지급해 이를 현금화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잡았다. 일종의 광고수익 셰어 플랫폼이 탄생한다. 

버즈 파우더는 O/X퀴즈를 게임 모델로 내세웠다. 참가자들이 한 방에 모인 뒤 질문을 보고 제한시간 5초 내에 O와 X 한 쪽에 서 있으면 끝. 정답을 맞추는 사람들은 통과하며 최종 승자 1인을 가린다. 모인 사람들은 성적에 따라 등급을 받는다. 레벨이 오르고 캐릭터를 꾸미는 요소 등을 더했다. 역시 메인 비즈니스 모델은 인게임 광고. 

이들 외에도 초성 맞추기 퀴즈나, 아이스크림 이름 맞추기 게임 등 수 많은 텍스트형 하이퍼 캐주얼게임들이 등장했으며 각각 50만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현재도 인기리에 서비스중이다. 
이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편한 개발방식과, 유지 보수 때문이다. 게임 뼈대만 만들어 둔 뒤 나머지는 모두 텍스트로 입력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 때문에 유지 보수가 쉬우며 게임을 끊임 없이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유저들도 접속할 때 마다 새로운 질문을 받게 되는 관계로 흥미를 유지할 수 있어 장시간 동안 스테디셀러로 군림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출처=OX 퀴즈 서바이벌 게임앱

마켓 리서치 기업 민티그랄은 2019년 5월 중국 iOS마켓을 예로 들어 다운로드 순위 탑 10위권이 모두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라는 점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보고서를 통해 "광범위한 타깃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타 장르 대비 빠른 성장률(+26%)을 보이고, 개발주기가 짧아 공략이 쉬운 시장"이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분야 전문가들은 이 시장이 비교적 오래전부터 '니치 마켓'으로 군림하다 최근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장에서 거두는 수익이 더 이상 '소수'에 해당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상황에 따라 대형 기업들도 충분히 뛰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올해 초 회사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게임 처럼 보이지 않는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전거 여행'을 소재로한 게임과 같이 누구나 쉽게 참가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장르가 니치 마켓이라는 해석이다. 남 대표는 회사의 라이벌을 '나이키'라고 지목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외 기업들의 행보도 '하이퍼 캐주얼'시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징가는 하이퍼 캐주얼업체 '롤릭'을 인수했다. 겉보기에는 어설퍼 보이는 캐주얼 게임이지만 2억 5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들을 출시한 전례가 있다. 대형 게임사 유비소프트는 '그린 판다 게임즈'를, 앱러빈은 '머신존'을 각각 인수하는 등 관련 시장을 공략하는 행보가 뒤따른다. 

출처 = 징가 보도자료
출처 = 징가 보도자료

국내에서도 현재 슈퍼소닉, 스노우파이프, 하들소프트 등 크고 작은 기업들이 이 시장에 도전하는 가운데 한동안 '하이퍼 캐주얼'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이 지속되면서 비 게임 인구가 게임에 유입되는 가운데, 하이퍼 캐주얼장르가 수혜를 입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관련해 앱애니 통계에 따르면 셧다운이 시작된 지난 4월에만 모바일게임 다운로드량이 35%증가했으며 이 시기 하이퍼캐주얼 게임들이 차트를 점령한 점을 주목한 통계들이 줄을 잇는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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