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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온디맨드 시대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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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3호 기사]

닥터 온 디맨드가 2012년 모바일 기반의 원격 의료 스타트업으로 등장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개인 주치의 문화가 잘되어 있는 미국에서 원격 의료는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한, 혹은 믿을 수 없는 의사 자격자에게 불명확한 진료를 받는다는 측면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이야기됐다.

하지만,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 의료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실상 원격 의료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의료 행위라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원격 의료를 앞세운 의료 온디맨드 분야는 지금 새로운 툰자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은 원격 의료 기술을 구축하는 회사인 암웰에 1억 달러(한화 약 1,188억 4천만 원)를 투자했고, 미국의 원격 의료 스타트업 ‘닥터온디맨드’도 5천만 달러(한화 약 555억 9천만 원)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닥터온디맨드(Doctor on Demand)는 매달 40달러만 내면 모바일 기기로 원하는 시간에 전문의를 배정, 경미한 질병에 대해 집에서 편하게 진료를 받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닥터온디맨드의 경쟁자인 페이저(Pager), 메디캐스트(Medicast), 링거독(Ringadoc), 힐(Heal) 등의 의료 서비스도 미국 각 도시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의료보험료가 비싸고 응급실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은 미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이 오히려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2019년과 2020년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면서 의료가 결합된 온디맨드 분야는 2000년 초반 닷컴 열풍을 연상시킨다. 일각에서는 온디맨드 투자가 과잉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닷컴 투자 열풍이 인터넷 성장을 이끈 것 처럼 온디맨드 투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며 서비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로 온디맨드 분야에 진출하는 스타트업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어쩌면 정부의 가장 좋은 지원은 자금 지원이 아니라 온디맨드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규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성인지도 모르겠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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