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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최재붕 교수 “‘포노 사피엔스’ 시대,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의 기회”

  • 역삼=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09.23 10:39
  • 수정 2020.09.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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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문화재단은 9월 23일 서울 강남구 VSG아레나에서 제3회 태그톡 ‘팬데믹 쇼크, 슬기로운 게임생활’을 개최했다. 이날 첫 연사로 나선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 쇼크,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포노사피엔스 신인류로 표준을 바꿔라’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먼저 그는 방탄소년단을 예시로 들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설명했다. SNS를 중심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 자본과 방송권력 중심의 기존 엔터테인먼트 산업 패러다임을 깼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위협은 이같은 혁명을 더욱 가속화했다. 이같은 혁명은 새로운 인류 ‘포노 사피엔스(스마트폰을 슬기롭게 쓰는 인류)’가 이끌고 있으며, 때문에 기존의 시각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것이 그의 설명이다.

포노 사피엔스는 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전세계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7개가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곳이다. 대표적으로 애플과 MS,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다. 이들의 시총 합계는 지난 1월 기준 6,880조 원으로, 9월 들어서는 언택트 바람을 타고 1경 원을 넘었다. 
이들은 이미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페이, 유튜브, 아마존 등이 교통, 숙박, 금융, 방송, 유통 등 생활의모든 것을 바꿨는데, 이것이 불과 10년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는 배달의민족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배달의민족이 독일계 기업에 매각됐다는 점에 대해 비난이 빗발쳤지만, 매각 가격이 4조 8,000억 원이었다는 점에는 주목하지 않는다. 공공 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기술적 스펙은 모두 따라할 수 있어도, 8조 5,000억 원의 주문을 대체할 수는 없다. 인류의 삶의 공간이 디지털로 옮겨갔으며, 새로운 표준이 탄생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최 교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측면에서는 모든 부가 디지털 플랫폼으로이동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특히 MZ세대는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포노 사피엔스’의 전형으로,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오픈소스를 통해 스스로 필요한 것들을 학습하며 창의적인 결과물을 슬기롭게 만들어낸다. 이들이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내며, 세계경제와 일자리를 모두바꾸는 혁명 세대인 셈이다. 기성세대는 그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게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는 그의 설명이다.

다음으로 그는 권력의 핵심이 자본과 방송에서 소비자로 옮겨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디어에서도 소비자 권력이 강화되며 포노 사피엔스 시대가열렸다. ‘보람튜브’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신문명의 등장을 불편해하며, 그 성공비결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최 교수의 지적이다. 이어광고와 유통산업도 권력교체의 시기에 진입했으며, 자본이 아닌 팬덤이 소비권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팬덤의 시대’인 셈이다. 이 물결은 전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콘텐츠도 베이비샤크와 네이버 웹툰, e스포츠 등 K-콘텐츠를 통해 이같은 잠재력을 증명했다. 게임은이미 포노 사피엔스들에겐 하나의 문화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재붕 교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콘텐츠가 이끌어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포노 사피엔스 문명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게임과 콘텐츠 산업에 대한 리더십을 잡는 것이 미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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