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할로윈 겨냥 VR 공포게임 줄이어 … VR 특유 몰입감 활용 차원이 다른 공포 제시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0.10.07 18:2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상현실 콘텐츠는 몰입감이 넘치기로 유명하다. 시야가 모두 차단당한 상태에서 헤드폰까지 쓰면 온 몸이 가상현실 공간에 놓인다. 머릿속으로는 가상현실 공간임을 인지하지만 몸은 다르다. 가상현실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빌딩 위에 서서 까마득한 절벽을 내려다 보면 자연스럽게 심장이 덜컥 내려 앉고, 발이 얼어 붙는다. 이런 환경상에서 즐기는 VR 공포게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포 체험 코스로 마니아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는다. 그렇다보니 매년 할로윈을 기점으로 공포게임이 쏟아지는 가운데, 올해도 공포 게임들이 줄을 잇는다. 

한가지 차이점은 시기상의 차이다. 오큘러스 퀘스트2가 오는 10월 17일 출시돼 전 세계 VR유저들을 찾아가는 가운데, 사실상 이 시기에 론칭하는 작품들은 기기 '론칭 차인업'에 해당한다. 개발사도 이를 인지하는 듯 콘텐츠 퀄리티가 비교적 높은 타이틀들을 대거 준비해 할로윈시즌을 대비한다. 올해 라인업이라면 독자여러분들에게 추천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한 작품들로 보인다. 이에 관련 기사를 준비해 봤다. 

'블레어 위치', 마녀는 누구냐! 심리적 공포 자극하는 추리 게임

지난해 스팀을 통해 공개돼 10점만점에 평균 평점 9점을 받은 공포게임 수작 '블레어 위치'가 오큘러스 퀘스트에 상륙한다. 기존 스팀 버전에 인터랙션을 강화했고 콘텐츠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콘텐츠로 준비됐다. 이달 말 할로윈 시즌에 맞춰 정식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단계다. 스팀을 통해 출시됐던 원작은 '실종된 아이'를 찾아 나서는 '경찰'과 그의 '개'이야기를 다룬다. 낮에는 평범해 보이는 공간이 밤만 되면 끔찍한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가슴을 후벼 판다. 곳곳에서 수사관을 무너트리려는 심리적 함정들이 등장 하기에 공포는 배가 된다. 도저히 못참겠다면 함께 하는 동료이자 수사견인 '불릿'을 쳐다 보고 만저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진행과는 별도로 헤드셋을 벗고 주변 환경을 둘러 보다 보면 광활한 자연이 느껴지는 '힐링 게임'으로서도 기능을 한다. 게임을 모두 클리어 한 다음에는 그저 주변을 둘러 보는 용도로도 활용해 보자.

관련해 게임을 이해하려면 영화 '곡성'을 떠올리기를 추천한다. 곡성은 끔찍한 비주얼을 보이는 귀신들이 등장하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굉장한 압박감을 주면서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 게임 역시 비슷한 '압박감'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로, 흔히 생각하는 공포게임과는 살짝 다른 장르일지도 모른다. 또한, 현재까지 공식 한글화 여부가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상 영문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사와 단서들이 모두 영어로 제공되는데, 관련 대사들을 알아듣기 힘들 경우에는 이 게임은 구매할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냉정하게 판단해보고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파스모포비아', 정체모를 귀신과 숨바꼭질 한판 승부

주인공은 퇴마를 전문으로 하는 팀소속 멤버다.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나 드라마 '슈퍼내추럴'을 상상하면 비교적 편하다. 한가지 차이점은 주인공은 '헌터'나 '고스트버스터즈'가 아니라 조사관이다. 유령을 만나 싸울 능력은 없고, 그저 현재 어떤 유령이 있는지 알아낸 뒤 퇴치팀에게 알리는 역할이 전부다. 그렇다보니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쫓겨 다니며, 숨고, 도망치는 가운데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유저에게 주어지는 장비들은 생소하지만 의외로 논리적이다. 일단 유령 사냥은 밤에 이뤄진다. 그렇다보니 손전등이 필수다. 어두컴컴한 저택이나 정신병원을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길을 다녀야 한다. EMF조사기는 근처에 유령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조사계다. 바늘이 널뛰기 시작하면 바로 근처에 유령이 있다는 뜻.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또 유령의 정체가 거의 확실해질수록 유령은 미쳐 날뛰며 유저들을 공격한다. 게이지를 잘 보다가 유령이 잠자코 지나가도록 온갖 장치를 활용해 이를 피해야 한다. 때로는 인근 옷장에 숨기도 하고, 십자가를 설치한 뒤 문제가 없기를 기다린다거나 하는 식이다. 공격이 반복된다면 유저도 혼비백산하지만 게임 속 캐릭터도 마찬가지로 정신이 나간다. 일종의 체력게이지처럼 멘탈게이지가 사라지면 그대로 게임이 오버되니 주의해야할 부분이다. 

이 외에도 수첩을 들고 있으면 억울한 유령이 사연을 적어준다거나, 음성을 사용해 착한 유령들과 의사소통 하기도 하는 등 갖가지 숨겨진 요소들을 찾아 보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쏠쏠한 재미포인트다. 게임은 4인 협동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친구들과 함께 폐가를 탐험하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기에 할로윈 기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이라면 한번 구매해보기를 추천한다. 관련해 VR기기가 없는 유저들도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물론 모니터보다 VR이 더 긴장감이 넘친다는 점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페이스 유어 피어2', 폐가속 숨겨진 비밀을 찾아라

터틀록 스튜디오는 '레프트 2 데드'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개발팀이다. 이어 VR게임 개발로 선회하면서 다수 프로젝트를 발매했다. '페이스 유어 피어'시리즈는 초기 VR계를 대표하는 호러게임 명작 시리즈다. 앞선 두 작품에 비해 비교적 그래픽 퀄리티는 낮은 점이 단점. 대신 게임적인 해석과 상호작용 요소만큼은 앞선 게임에 뒤지지 않는다. 흔히 이야기하는 '공포 방탈출 게임'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는데, 폐가에 숨겨진 비밀을 찾기 위해 안팎을 오르 내리면서 탐험하게 되는 게임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정체모를 존재들이 유저들을 방해하기도 하며, 숨겨진 이야기들을 털어 놓으면서 게임이 진행된다. 

VR환경이 기본이므로 비교적 난이도 높은 퍼즐들이 존재한다. 의미 없이 움직이는 듯한 물체에 깡통을 던져본다거나, 불을 질러 보는 것과 같은 액션들을 양 손을 활용해 수행해야 한다. 비교적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장면들이 등장하는 점은 주의해야할 사항. 공포게임을 잘 플레이하지 못하는 유저들이라면 눈을 질끈 감으면 수 초 내에 위험이 지나가니 굳이 번거롭게 HMD를 썼다 벗지않기를 추천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