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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잡은 게임업계, ‘신작’으로 기세 잇는다

3분기 ‘두자릿수 성장세’ 지속 전망 … 연이은 IPO 흥행 ‘기업가치 극대화’
주요기업 ‘신작 모멘텀’ 하반기 집중 … 글로벌 진출 위한 다각화 전략 대두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0.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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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5호 기사]

올 하반기에도 게임업계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두는 ‘신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시대로의 대전환기를 맞아 산업계에도 많은 변화들이 관측되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의 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산업들은 호황을 맞이한 것이다. 특히 게임은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로 분류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같은 기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상에서 주요 게임사들의 ‘두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의 IPO(기업공개) 흥행으로 다음 타자인 크래프톤 등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는 올 하반기 신작 라인업 출시를 통해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기대작들의 론칭이 집중돼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세에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 전체의 오프라인 활동이 ‘올 스톱’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걸쳐 큰 악영향을 미쳤지만, 도리어 수혜를 입은 산업군도 존재했다. 이른바 ‘언택트 수혜주’다. 게임은 그 대표주자로 꼽히며, 이는 지난 2분기 호실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계속되는 실적 호조
지난 2분기 게임사 시총 상위 10개 기업(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NHN, 펄어비스, 웹젠, 컴투스, 게임빌, 네오위즈, 위메이드)의 평균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각각 15.11%, 62.73%로 집계됐다.
관련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엔가이드에서 내놓은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살펴보면, 국내 상장 게임사 시총 상위 10개사의 평균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8.06%, 76.02%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5,713억 원, 영업이익 2,117억 원으로,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3.63%, 64.22%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외에도 더블유게임즈, 웹젠 등은 30% 이상의 매출 상승이 점쳐지며, 위메이드와 네오위즈는 세자릿수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NHN이나 엔씨소프트 등 지난 2분기에 컨센서스를 하회했던 기업들도 하반기에는 다른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매출 하락 영향이 있었으나, ‘리니지M’의 흥행 지속과 신작 출시 등에 힘입어 반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관련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리니지2M’ 한국 매출의 3분기 하향안정화 지속에 따른 실망감 과 ‘블소2’ 한국, ‘리니지2M’ 대만 론칭일정 변수 등은 최근 2개월간의 조정으로 선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11월 초 3분기 실적발표는 재차 신작 모멘텀을 겨냥할 수 있는 긍정적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HN의 경우 신작 게임 출시를 비롯해 페이코,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언택트 관련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의견이다. 페이코 거래액은 결제액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아직 비중이 미미한 금융서비스 거래액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계기로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초대형 상장 유망주 등장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IPO 시장에서도 게임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지난 9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가 있다. 이들은 IPO 과정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국내증시 기록을 새로 세웠다. 기관 수요예측서부터 1,479:1이라는 경쟁률과 1,745개 기관 참여 등 국내 IPO 역사상 최고기록을 세웠으며, 일반주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 1,524.85:1, 증거금 58조 5,540억 원으로 SK바이오팜이 세운 직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증거금은 증권시장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약 50조 원에 달하는 청약 반환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점 때문이다. 이 자금은 대체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신규 대형 상장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변동을 이끄는 현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동안은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년 상장 예정인 크래프톤과 원스토어도 벌써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0곳 이상의 증권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을 시작으로 IPO 시장에서도 게임이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을 시작으로 IPO 시장에서도 게임이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크래프톤의 경우 카카오게임즈를 뛰어넘는 ‘빅 딜’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 3,790억 원, 영업이익 1,612억 원으로, 영업이익만 보면 국내 3위 규모다. ‘테라’, ‘배틀그라운드’를 배출한 개발 역량과 안정적인 실적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주당 평균 거래가는 162만 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약 13조 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기업가치가 최대 30~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모 규모만 1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원스토어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이들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SK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점쳐지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약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라인업 ‘풍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신작 라인업이 예고돼 있다는 점도 게임업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파이프라인이 하반기에 집중돼있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으로 넥슨은 멀티플랫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연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3번째 모바일 플래그십 타이틀 ‘블레이드 & 소울2’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리니지2M’의 대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11월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멀티플랫폼 음악게임 ‘퓨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2’의 11월 론칭을 예고했으며, 닌텐도 스위치용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중견급 게임사들도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NHN은 ‘용비불패M’과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의 연내 출격을 계획 중이며, 카카오게임즈도 크래프톤이 개발한 PC온라인 신작 ‘엘리온’을 내놓는다. 위메이드는 ‘미르4’의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이외에도 한빛소프트의 ‘삼국지난무’, 네오위즈 ‘블레스 언리쉬드’ 등도 주목할 만한 타이틀이다.
 

▲ '퓨저'

특히 국내 업계의 대표 기업인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사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퓨저’,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비롯해 네오위즈의 ‘블레스 언리쉬드’ 등 콘솔 지원 타이틀을 앞세운 것이 그 방증이다. PC와 모바일게임 시장이 과열경쟁으로 인해 정체된 가운데, 글로벌 게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콘솔게임 시장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컴투스는 하반기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CBT를 통해 글로벌 유저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릴 계획이며, 지난 10월 6일 출시된 조이시티의 ‘크로스파이어 워존’과 위메이드 ‘미르4’ 등 모바일에서도 글로벌 타깃의 기대작들이 속속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언택트 수혜주’라는 메리트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는 ‘신작 모멘텀’을 통해 활로를 찾는 모양새라 주목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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