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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 블록]블록체인 통한 현실판 FM ‘눈길’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0.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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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같이 거액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팀 운영에 직접 개입하는 행태를 보며 ‘현실 FM(풋볼매니저)’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반 팬덤 프로젝트를 통해 이같은 경기가 실제로 펼쳐져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 팬덤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 칠리즈(Chiliz)는 파트너 구단인 키프로스 프로 축구팀 ‘아폴론 리마솔 FC’가 지난 10월 9일(현지시간) 치리온 애틀리티코 켄트로 경기장에서 치러진 아리스 리마솔과의 친선 경기에서 6:0의 대승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경기는 선수 기용, 포메이션 등 전술적 결정들을 프로젝트의 팬 투표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폴론 리마솔 FC는 이번 친선 경기에서 64.97%의 팬들이 선택한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포메이션 뿐만 아니라 공격수 기용까지 팬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팬들이 선택한 마테이, 딘두이니, 라르손, 벤스콥 등 4명의 공격수 중 라르손을 제외한 3명이 전반전에 득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리즈는 ‘참여형 팬덤’을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유럽 몰타에 본사를 두고 있다. 파트너 구단으로는 이번 경기를 치른 키프로스 아폴론 리마솔을 비롯해 스페인 e스포츠 구단인 팀 헤레틱스 등이 있다.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유벤투스, FC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AS로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명 구단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4월에는 UFC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축구 외 종목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며, 지난 1월 한국 지사를 세우고 e스포츠 분야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리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구단은 각 구단마다 ‘팬 토큰’을 발행한다. 구단의 팬은 칠리즈 앱인 ‘소시오스닷컴’에서 팬 토큰을 구매한 만큼 투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유벤투스 공식 티셔츠 디자인과 20/21시즌 유벤투스 선수단 팀 버스 디자인을 온라인 투표를 통해 팬들이 결정하며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칠리즈 팬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사안은 디자인이나 세리머니 음악 같은 소극적인 부분이었다면, 이번에는 팀 전술의 핵심적인 요소인 포메이션과 선수 기용까지 팬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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