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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0’, 다시 게임으로 돌아갈 때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0.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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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유명 게임쇼들이 온라인 개최로 선회했다. ‘지스타 2020’도 마찬가지여서,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온라인 중심의 행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5년간 지스타를 취재해온 입장에서 지난 행사들을 돌이켜보면, 올해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행사의 ‘본질’이라는 점에 대해서다.

사실 게임스컴이나 E3 등 해외 유명 행사들은 이전부터 대형 게임사들의 AAA급 신작들이 공개되는 축제였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지만, 결국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게임 그 자체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스타는 어느샌가부터 인플루언서 중심의 행사가 됐다. 참가사들 중 규모가 있는 곳들은 하나같이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을 앞세운 이벤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신작을 홍보하기 위함이라지만, 본말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 일반 참가자들을 붙잡고 물어보면, ‘지스타는 스트리머 보러 가는 행사’라는 대답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업계인들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지난 ‘지스타 2019’ 당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이전의 지스타는 자사가 준비 중인 신작을 공개하고 홍보하는 장이어서 업계 관계자로서 해볼 만한 것이 많았다면, 현재는 e스포츠 등 행사 중심의 행사로 변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모든 일상을 바꿔놓은 가운데, 게임쇼 역시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벤트로 시선을 끌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게임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다.

멀리서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이, 지난해 행사를 복기해보자. ‘지스타 2019’의 메인 스폰서는 슈퍼셀이었지만, 게이머들의 시선이 쏠렸던 곳은 오히려 펄어비스였다. 당시 이들은 해외 유명 게임사들이 해왔던 방식대로 ‘붉은사막’을 비롯해 다양한 신작들을 콘퍼런스 형태로 선보였다. 이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나 참관객들도 엄청난 호응을 보냈다. 당시 행사를 일컬어 ‘펄리즈컨(펄어비스+블리즈컨)’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며 규모 자체는 커졌지만, 수익성을 극대화하느라 게임성은 오히려 얕아졌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지스타 2020’을 계기로 국내 게임업계의 시선이 다시 ‘게임’ 그 자체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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