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투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가 등장했다. 원내정당인 시대전환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한 온라인 투표로 당 지도부를 선출해 눈길을 끈다.
 

시대전환은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전당대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신임 당 지도부를 선출했다. 여기서 현역 국회의원인 조정훈 후보가 56.9%를 득표해 신임 당 대표로 당선됐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시대전환의 온라인 공론장 ‘숲’을 통해 실시됐다. ‘숲’ 공론장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투표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며, 이번 선거에 이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에서도 블록체인 투표를 주요 과제로 제시한 상황에서 이같은 선거가 진행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해관계자가 투·개표 결과에 직접 접근해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투표시스템을 2022년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시범서비스 의견수렴을 통해 온라인투표시스템 ‘케이보팅(K-Voting)’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시대전환의 블록체인 활용은 투표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숲’ 공론장에서 의견 제시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당원 등을 대상으로 보상 개념의 코인을 발행하는 절차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안에서 상업적인 가치가 창출될 때 더 많은 정책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 만약 이것이 실현되면 세계 최초의 정당 주도 ICO(코인공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