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빙의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소녀 유령이 다른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고자 복수에 임한다. 시대적 배경이 일제강점기인 이 게임은 일본군에게 빙의해 적을 처치하거나 감시망을 피해 잠입하는 퍼즐 방식을 갖고 있다. 캐나다에 위치한 개발사 ‘부산사나이 게임즈’가 BIC2020에 출품한 게임 ‘원혼 – 복수의 영혼’이 그 주인공이다.
‘원혼 - 복수의 영혼’은 귀신이 돼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잠입 액션 게임이다. 공동묘지의 무덤마다 사연 있는 원혼들이 있으며, 주인공은 차례대로 나타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을 풀어주기 위해 움직인다. 시대의 배경은 1920년의 한국을 다루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곳곳에 일본군에 살해된 사람들의 시신 등의 요소가 있어, 게임의 분위기를 살린다.
독립군의 원령과 학살을 연상케 하는 등의 요소로 인해 1920년대 이뤄진 청산리 대첩, 관동 조선인학살사건 등 역사적 사건을 다룬 것이 아닐까 예상됐다. 이에 개발사는 배경 설정에 대해 “특정 사건 보다는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려 노렸했다”라며 “자유로운 스토리 창작과 판타지적 요소 가미를 위해 독자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은 사람에게 빙의해서 조종하는 능력을 시작으로 귀신으로 변해서 순간이동하는 등의 힘을 갖고 있다. 평소의 주인공은 일본군의 앞을 지나가면 총에 맞거나 수류탄의 폭발에 휘말린다. 빙의하게 되면 같은 일본군의 앞을 지나가도 무사하다. 더욱이 멀리 있는 일본군에게 총을 쏘거나 수류탄을 던지는 등의 행위도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미션을 달성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적의 시야각을 피하는 것 외에도 빙의 후 게이지를 관리하며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총을 쏘는 일본군에 빙의해서 사격하다 보면, 조준이 힘든 느낌을 받는다. 이에 대해 개발사 측은 빙의된 적이 완전히 신체의 조종 권한을 주인공에게 넘긴 것이 아니라는 설정이라며 “정확한 조작감보다는 저항이 있는 콘트롤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사나이게임즈 신승환 개발자는 “데모버전 이후 출시되는 게임에는 쥐들이 뭉쳐진 거대한 쥐, 까마귀 떼 등의 괴물과 처치할 수 없는 적 등의 새로운 요소가 등장하며, 적을 처치하는 것보다 조용하게 잠입하는 미션이 더욱 추가될 예정이다”라며 “주인공이 행하는 복수에 대해서도 게임의 미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아버지의 고향이 부산이기에, 자신의 뿌리도 같다고 여겨서 사명을 정했다”라고 밝힌 부산사나이게임즈의 ‘원혼 – 복수의 영혼’은 2021년 상반기 스팀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경향게임스=김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