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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나비효과: 자기 주권화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0.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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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일상의 어떤 부분을 바꿔놨는지를 생각해보면, 단연 ‘언택트(비대면)’가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하나의 현상일 뿐, 본격적인 변화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이 짧은 단어 하나가 가져올 잠재적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언택트 문화의 정착은 개인의 자기주권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위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라 불리는 최첨단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촉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라는 사상은 자기 주권화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은 블록체인 도입 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다. 이전부터 ‘아이템’을 사실상 하나의 자산으로 간주해왔다는 점에서다. 다만 기존에는 게임 아이템의 소유권이 개인이 아닌 서비스사에 있었고, 개인은 이를 대여해서 사용하는 개념이었다. 때문에 개인간 아이템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NFT(대체불가 토큰)는 이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아이템의 개인 소유권을 인정하고, 대체할 수 없는 하나의 가상자산으로 규정함으로써 자유롭고 안전한 거래활동을 보장한다. 다시 말해, 게임 내 자산의 자기 주권화를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게임사가 게임 내 경제시스템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유저들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연스럽게 시장경제를 형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의 개선은 다소 느린 것이 사실이다. 내년 3월부터 특금법 개정안이 시행되지만, 아직 세부적인 시행령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역시도 NFT 적용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 기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행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는 지속적인 개선과 보완을 통해 해결해야 할 일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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