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도 마블이 될 수 있다: I‧P 사용설명서
게임사도 마블이 될 수 있다: I‧P 사용설명서
  • 김상현 편집국장
  • 승인 2020.10.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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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업계 가장 큰 트렌드는 기존 게임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화를 꼽을 수 있다. PC온라인,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 I‧P가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됐고,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아쉬운 점은 모바일게임 트렌드에 맞춰서 게임을 개발하다보니, 그 게임 I‧P의 독특한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성보다는 매출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고유 I‧P만의 게임성이 사라지면서 대부분의 게임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처음에는 기대심리로 접근했다가도 실망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하는 개발사들에게 고유의 I‧P가 어떻고, 게임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평가를 내리고 싶지는 않다. 그들 역시, I‧P의 고유성보다는 많은 유저들에게 빠르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으로 I‧P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기자 역시, 주관적인 평가를 하고 싶지는 않다. 기업은 어떻게든 이익을 창출해야하는 집단이라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충분히 동의한다.

원작 I‧P에 대한 확장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이번 칼럼을 골자다. 단순히 게임 I‧P를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을 넘어서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한다면 어떨까라는 제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는 마블의 거대한 세계관 중에 일부의 이야기를 아주 짜임새 있게 풀어내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각각의 주인공들을 유닛화 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해내고 있다. 수백 아니 수 천개의 캐릭터 I‧P화하고 이를 상품화하면서 끊임없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블에 조금(?) 밀리고 있지만, DC 역시 자신들이 가진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버추얼 캐릭터 엔터테인먼트 개발사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DC와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DC에서 창조한 캐릭터를 가지고 엔터테이너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캐릭터가 향후 벌어들이는 수익의 15%를 가져가는 계약 또한 체결했다. 마블과 DC는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를 뛰어 넘어 자신들의 캐릭터를 가지고 엔터테인먼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사 중에서는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2018년 11월에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 여성 캐릭터들을 선택해,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켰다. 그룹명은 K/DA로 게임과 K팝의 결합이라는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들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현재 3억 8천만을 돌파한 상황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런 시도를 충분히 아니, 이제는 꼭 해봐야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꼭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아니더라도,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버추얼 캐릭터로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스트리머로 첫 시작을 해봐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게임 홍보는 물론, 유저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롱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펭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스타가 게임 캐릭터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미 적지 않은 충성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력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게임이 갖고 있는 I‧P 가치는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거기에 나오는 작은 아이템까지도 I‧P로 활용할 수 있고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I‧P의 무한한 확장에 대해서 이제는 게임사들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할 시기임을 강조하고 싶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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