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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이 준 선물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0.11.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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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왕좌의 탈환. 지난 주말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든 건 핼로윈 축제가 아니라 담원 게이밍이었다. 중국 상하이 푸동 경기장에서 열린 '롤드컵 2020' 결승에서 담원이 난적 수닝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삼성 갤럭시(현 젠지 이스포츠) 이후 3년 만에 한국 팀이 'LoL' 세계 최강팀이 된 것이다. 

담원의 우승은 여러가지로 국내 e스포츠 계의 뜻깊은 선물이다. 한때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이자 최강국으로 LoL 종목에서는 해외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북미와 중국, 유럽 등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선수 양성 시스템에 뒤쳐지면서 LCK 시장이 한 물 간 것이 아니냐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번 롤드컵 우승은 아직 LCK가 죽지 않았고, 오히려 더 주목해야 하는 시장이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입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LCK 2부리그에서 시작해 본선 대회로 올라온 담원은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실력을 갈고 닦아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습실이 없어 PC방 한 켠에서 트레이닝을 했을 정도로 냉혹한 프로의 세계도 생생하게 체험한 그들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 우승은 더욱 값지다. 꿈같은 무대에 올라서기 위해 담원 선수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쟁쟁한 실력파들과 싸워가며 얻어낸 결과인 까닭이다. 그리고 담원의 실력이 곧, LCK에 입성할 유망주들의 가치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담원의 우승으로 내년 시즌부터 도입하게 될 LCK 프랜차이즈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롤드컵 우승팀이 활약하는 빅리그. 이 타이틀 만으로도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시장이 되었다. 

첫 단추는 잘 끼운 셈이다. 남은 과제는 제2의 담원을 만들기 위한 판을 짜는 것이다. 자본력이 있어야, 시장 규모가 커져야 스타 선수가 만들어진다는 방식은 아니라는게 입증되었다. 결국은 실력과 이를 갖추고자 하는 마음가짐의 문제다. 그리고 그들이 자웅을 겨룰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줘야 한다. 롤드컵 우승이 LCk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기를 다가오는 1년을 기대해본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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