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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게임업계 AI 주안점은 ‘NLP’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1.04 10:48
  • 수정 2020.11.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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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이후 AI(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다.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사들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개발이 지속돼왔다. 
특히 올해는 NLP(자연어처리) 분야에서 큰 발전이 있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한 상용화 서비스 출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NLP는 컴퓨터를 이용해 사람의 자연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AI의 주요 분야 중 하나로, 1950년대부터 기계 번역과 같은 자연어 처리 기술이 연구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대량의 말뭉치(corpus)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계 학습 기반 및 통계적 자연어 처리 기법이 주류가 됐으며, 최근에는 딥러닝 기술이 기계 번역 및 자연어 생성 등에 적용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국내 기업은 엔씨소프트다. 이들은 지난 2017년 산하 AI 조직을 확대해 NLP센터를 분할하고, 언어AI랩, 지식AI랩 등 2개 하위조직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 엔씨소프트 장정선 NLP센터장(사진=경향게임스)
▲ 엔씨소프트 장정선 NLP센터장 (사진=경향게임스)

특히 이들은 상용화 서비스를 통해 가시적인 결과물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엔씨가 출시한 야구 정보 서비스 앱 ‘페이지’를 시작으로 연합뉴스와의 공동연구를 통한 머신러닝 기반 날씨기사 등을 선보였다. 특히 머신러닝 기반 날씨기사의 경우, AI가 모든 문장을 100% 자체 생산하는 것으로,  머신러닝 기반의 자연어처리(NLP) 기술이 미디어에 도입된 국내 첫 사례다. 

게임 분야에서는 지난해 2월 처음 공개된 ‘보이스 커맨드’ 기능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리니지M’에 적용될 예정으로, 기존의 터치 조작을 넘어 음성만으로 일상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넷마블 역시 관련 연구개발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지난 5월 ‘A3: 스틸얼라이브’의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인식 도우미 ‘모니카’를 선보인 것이다. 핵심 키워드와 수행명령 키워드를 조합해 명령을 진행하면, 이에 맞춰 관련 기능을 수행하는 식이다. 앞서 엔씨소프트가 화두를 던졌던 음성명령 기능을 먼저 선보였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학회에서의 연구 성과 공개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넷마블은 오는 12월 6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되는 ‘NeurIPS(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 2020’에서 딥러닝 기반 모바일 음성 인식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기를 세계 최초로 모바일 게임에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경량화한 기술(MObile Neural voIce Command Assistant for mobile games, 이하 모니카)’을 공개할 예정으로, 논문 심사관 전원에게 ‘Strong Accept’라는 리뷰 결과를 받아 만점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제공=넷마블
제공=넷마블

이와 관련해 논문 발표를 맡은 넷마블 AI센터 안수남 팀장은 “‘모니카’는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갖춘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기인 스피치 트랜스포머보다 6배 적은 메모리 사용량과 3배 빠른 연산 시간을 확보, 모바일에서도 구동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경량화한 모델”이라며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은 특정 언어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다국어 지원 게임 개발 시에도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모바일에서 구동하는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편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출시 예정인 글로벌 타이틀에도 순차적으로 관련 기술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NLP 기술은 음성비서 등 활용될 여지가 많아 기대감이 높지만, 사람의 말에 일정한 형태가 없고 변화가 많아 A·I 중에서도 개발이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어는 주어·서술어 생략, 존칭어, 운율 파악 등의 요소로 인해 더욱 개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분야에서의 연구개발 성과를 통해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양사의 속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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