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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Thing’의 아쉬움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1.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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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혁신의 상징’이냐는 질문은 항상 논쟁거리가 되지만, 잘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요소를 잘 결합한 가운데, ‘One More Thing’으로 엣지를 더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면 ‘One More Thing’이란 무엇일까. 바로 차별화 포인트다. 아이폰의 경우 사소한 사용자 경험까지 신경을 쓴 ‘디테일’을 들 수 있다. 비록 작은 차이일지라도, 이용자들의 반응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게임에 적용될 수 있는 차별화 요소로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이는 게임을 선택하는 유저들의 기준과도 맞닿아 있다. 극한의 그래픽, 독특한 게임성 등 인게임 요소를 비롯해 과거의 추억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 다양한 것들이 차별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산 게임의 경우, 이런 ‘One More Thing’에서 매우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유명 IP를 활용했다는 어느 모바일 MMORPG조차도 특정 게임의 U·I나 플레이 패턴을 거의 그대로 베낀 모습을 보였다. ‘이럴거면 왜 이 게임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 게임들이 이를 잘 캐치했다는 생각이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에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비록 질적으로나 게임성 측면에서는 떨어질 수 있어도, 비즈니스 모델이나 유저 피로도 등 틈새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산 게임들의 허위·과장광고 실태를 취재하던 당시, 한 제보자는 “국산 게임은 시간 소비 중심의 양산형 MMORPG가 많아 지쳐 있었는데, 광고를 보고 게임을 설치해보니 극단적인 자동 진행과 심하지 않은 과금 요소 등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부분이 있어 의외로 할 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어느 국산 모바일 MMORPG 기대작의 CBT에 참여해 며칠간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 기존에는 퀘스트를 위해 했었던 채집 등의 행동들이 어떻게 성장과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같은 작은 시도들이 조금씩 이어져 나중에는 ‘혁신’이라는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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